새해 첫 국무회의 주재 전 생중계 발표 '확실한 변화·상생도약' 종합 비전 제시 남북관계 문제 해결 메세지 수위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전 9시30분 생중계로 올 한 해 국정 운영 방향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한다. '확실한 변화·상생도약'이라는 국정 목표 아래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비전이 담길 예정이다.
이날 신년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TV로 생중계된다. 지난해까지는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신년사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특별하게 새해 첫 국무회의 주재에 앞서 신년사를 발표한다. 신년 기자회견에 모든 이목이 쏠리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신년사 주요 키워드는 '확실한 변화·상생도약'이다. 문 대통령은 집권 전반기 정책 추진의 결실을 거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 '확실한 변화'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반의 '상생 도약'을 일궈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 합동 인사회에서 "이제 새해에 우리가 이뤄내야 할 새로운 도약은 '상생 도약'"이라며 "2020년 새해에는 국민들께서 그 성과를 더욱 확실하게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겠다. '함께 잘 사는 나라'의 비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신년사에서 제시했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 ▲경제 ▲포용 ▲공정 ▲교육 ▲평화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 올 한 해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신년사에서 주목할 점은 남북 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 수위다. 북핵 협상이 교착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힐지가 관심사다.
이미 문 대통령은 신년 인사회에서 '남북 관계 운신의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북 제재의 벽에 걸려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좀 더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신년사에서도 지난해와 같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문제를 직접 거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 분야에서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혁신 성장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혁신비서관실을 신설했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경제 행보로 친환경차 수출 현장을 찾은 것 역시, 수출 지표를 플러스로 만들어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고 국민이 체감할 경제적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공정 분야에서도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이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차질 없는 법적·제도적 개혁 의지를 밝히며 검찰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 개편에서 국민 생활 안전 담당관을 신설하며 국정 과제 실현 의지를 되새긴 만큼 '국민 안전 챙기기' 메시지 역시 신년사에서 빠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다져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신년사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8년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선 '평범한 일상을 지키는 나라'가 주요 골자로 제시됐다. A4용지 14장, 7500자 분량의 신년사를 통해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바탕으로 한 정부의 경제 정책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강조했었다. '사람중심 경제'라는 국정 철학도 처음으로 신년사를 통해 제시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선 '함께 잘 사는 나라'가 키워드로 제시됐다. A4용지 17장, 8393자 분량의 신년사를 통해 '혁신적 포용국가'를 필두로 경제와 평화 두 축 아래 분야별 6가지 세부 목표를 제시했었다. 당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경제'로 총 35회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