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 중인 김승현씨의 어머니가 5·18 행방불명자 가족 찾기를 신청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김씨의 어머니 백옥자(63)씨가 지난 3일 가족과 함께 광주시청을 방문해 실종된 남동생(당시 20세)을 찾기 위해 혈액채취 신청를 작성했다.
백씨의 고향은 전남 함평군으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함평에 있던 남동생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오는 2월3일부터 5월29일까지 5·18 행방불명자 가족을 대상으로 혈액채취 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방송 프로그램 측의 요청으로 백씨의 신청서를 접수했다.
백씨 가족의 사연을 담은 프로그램은 이날 오후 방송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백씨 남동생의 실종이 5·18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혈액채취는 5월 말까지 신청자의 접수를 받은 뒤 빠르면 6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옛 광주교도소 내 무연고 합장묘에서 신원미상의 유골이 다수 발견되자 올해도 5·18 행방불명자 가족 찾기를 진행한다.
5·18 행불자 가족의 DNA를 확보하기 위해 행불자의 부모, 형제·자매, 자녀, 모계 가족(행불자의 친이모, 친외삼촌, 친이모의 자녀)을 대상으로 2월3일부터 5월29일까지 혈액 채취 신청을 접수한다.
혈액 채취 신청을 통해 확보한 혈액은 향후 암매장 발굴 등으로 유골이 발굴되는 경우 유골과 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비교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시는 그동안 5·18 행불자를 찾기 위해 5·18 구묘지 무명열사묘 발굴 유골 11기, 주남마을과 부엉산 발굴 유골 3기, 암매장 제보지에서 발굴된 유골 10기 등 총 24기에 대해 가족으로부터 확보한 혈액과 대조해 2002년 무명열사 6명의 가족을 찾은 바 있다.
광주시는 2001년부터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5·18 행불자 가족 찾기 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154가족 334명의 혈액 정보를 확보하고 전남대 법의학교실에 보관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