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2.26(목)

사단장 지시로 실내애 양파 3~4알 비치
자다 말고 일어나서 '생활관 락스 청소'
국방부 "과도한 공포 생기지 않게 점검"

30일 오후 경기 화성시 매송면 제51사단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식사를 하기 전 손을 씻고 있다. 육군은 부대 출입 인원의 체온을 측정하고 방역을 실시 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30일 오후 경기 화성시 매송면 제51사단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식사를 하기 전 손을 씻고 있다. 육군은 부대 출입 인원의 체온을 측정하고 방역을 실시 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야전 지휘관들이 내린 일부 생활수칙이 군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방부는 생활수칙을 파악해 과도한 공포나 불필요한 행위가 생기지 않도록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강원도 육군 모사단에서는 사단장 지시사항으로 모든 예하부대 실내에 양파를 비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항균 효능이 있는 양파의 윗면, 아래면을 '제수용 과일'처럼 잘라 3~4알을 실내에 비치하라는 내용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부대 사단장은 인터넷에서 양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고 이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는 '인원 유동이 많은 장소에 대한 예방조치'로 양파를 비치하라는 지시와 함께 예산을 활용해 생활관·행정반 등에 양파를 비치한 후 인사과에 보고하라고도 했다.

이 밖에 대대본부 처부 및 사무실은 인사과에서 양파를 수령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내려왔다.

군의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양파가 항바이러스 효과에 뛰어나지만, 저렇게 한다고 코로나바이러스가 막아질지는 의문"이라며 "장병들의 건강을 위한 조치이지만 과도하거나 불필요하게 보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양파 비치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법은 없고, 양파를 썰어 비치하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감기환자가 있는 곳이나 예방을 원하는 곳에 썰어서 놓도록 권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 일부 부대에서는 '생활관 락스 청소 지시'가 내려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장병들도 자주 이용하는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갑자기 자는 애들 다 깨우고 락스 청소를 시켰다"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부대에서 내려진 지시와 관련, "생활수칙 등을 충분히 공지하도록 하겠다"며 "과도한 공포나 불필요한 행위가 있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장병들의 휴가 제한을 확정했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통된 것과 관련,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군인 휴가 제한 확정' 등의 글이 일부 SNS에 퍼진 것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장병 전원에 대한 휴가 제한은 계획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환자가 발생한 지역 인근 부대의 외박·외출, 외부행사 등을 제한하고 있다"며 "부대 출타복귀자나 외래인 등 출입자 전원에 대해 체온을 측정하는 등 군내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현재 증상 여부에 관계 없이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장병 모두를 예방적 관찰대상자로 분류하고, 14일 동안 자택이나 부대 별도에서 격리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180여 명의 장병이 격리조치 중이며, 군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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