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무증상 감염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 정보 확인 중" 무증상기 4번 환자와 접촉한 15번 환자 확진 판정받아
질병당국이 그동안 가능성을 낮게 봤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무증상 감염에 대해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일 오전 11시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생현황 일일 정례브리핑에서 "무증상 감염이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하고 정보를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주로 환자를 감시하고 발견할 때 증상이 시작돼 병원에 가고 의심하고 진단하는 과정에서 조기발견하는 것으로 진행한다"며 "무증상 감염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무증상기 감염력이 있는 경우 환자관리가 조금 더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는 무증상 감염에 대해 과학적, 객관적 근거가 낮다며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일 15번째 확진자로 판정된 환자가 4번째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것으로 확인됐고, 4번 환자는 비행기 탑승 때까진 증상이 없어 공항에서 격리되지 않고 지역사회로 이동했었다. 아직 15번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4번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것 외에 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면 무증상기였던 4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우한시 노출도 있었기 때문에 감염 경로가 기내인지, 우한에서 노출된 건지 판단이 어렵다"며 "두 가지 노출이 있었기 때문에 어디를 노출 경로로 볼 것인가는 역학조사 면밀히 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