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신임 간부들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3일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달 23일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에 해당하는 고검검사급 검사와 일반검사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고, 인사 대상 검사들은 이날 발령돼 업무를 시작한다.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네 명의 차장검사가 모두 새 인물로 바뀌었다.
이번 인사로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신봉수 2차장검사는 평택지청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송경호 3차장검사는 여주지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신자용 1차장검사는 부산동부지청장으로, 한석리 4차장검사는 대구서부지청장으로 전보됐다.
이들의 빈자리는 각각 이정현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1차장검사), 이근수 부장검사(2차장검사), 신성식 부산지검 1차장검사(3차장검사), 김욱준 순천지청장(4차장검사)이 맡는다.
부장검사 진용도 대거 바뀌었다. 지난해 조 전 장관 일가 의혹 수사를 해온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검사가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전준철 수원지검 형사6부장검사가 뒤이어 직무를 맡는다.
구상엽 반부패수사1부장이 대검찰청으로 이동했고, 김형근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반부패수사1부에 발령됐다. 반부패수사3부에서 바뀐 경제범죄형사부는 이복현 반부패수사4부장이 맡아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
형사부의 경우에도 부서가 13개로 늘어남과 동시에 부장검사 진용도 대폭 바뀌었다. 방위사업수사부·공정거래조사부·범죄수익환수부 또한 새 부장검사 지휘를 받는다.
다만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김태은 공공형사2부장검사의 경우 자리를 유지했다. 김태은 부장검사는 이근수 2차장검사의 지휘 아래 총선 이후에도 관련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1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상반기 검사 전출식에서 인사 대상이 된 검사들에게 "검사는 '검사동일체(檢事同一體)' 원칙에 입각해서 운영되는 조직"이라며 "책상을 바꾼 것에 불과하고, 본질적인 책무는 바뀌는 게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