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 시설에 주민 불안감 당연…따뜻히 품어줘 감사" "지역 경제 어려움 해소 위해 최선…공공·민간기업 함께" "신종 코로나 충분히 관리…극복 자신감 분명히 확인돼" "자동차 부품업체 많은 아산…中조업 문제에 업체 타격" "축제성 행사 자제하되, 불안 말고 일상 경제활동 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중국 후베이(湖北省)성 우한(武漢) 거주 교민의 임시생활 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군과 인근의 음성군을 찾아 소비활동 위축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음성군의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음성 지역 주민 간담회를 갖고 "신종 감염병에 대한 긴장과 부담은 정부의 몫으로 미뤄두고, 국민들은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 없이 정부의 홍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충분히 안전하게 이 사안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좀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정월대)보름 관련 행사들이 취소됐다"며 "축제처럼 많이 모이는 그런 행사들은 가급적 자제해야 되지만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경제활동이나 소비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주셔도 되겠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경제가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가서 국가경제나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도 여러 대책을 세우면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우한 교민 173명을 임시로 격리 수용 중인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음성으로 이동해 정부의 임시 생활 시설 지정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자 별도로 간담회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증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신종 감염병이 우한 지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 우한시 자체가 봉쇄돼 있는 상황 속에서 우한 지역의 교민들을 이 지역으로 모셔서 임시 생활을 하게 한다고 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진천·음성 주민들이 그런 불안감을 떨치고 '이 분들도 다 같은 국민들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나누자', '우리가 오히려 더 따뜻하게 품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시면서 이 분들을 가족 형제처럼 따뜻하게 보듬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진천·음성 주민들의 따듯한 배려, 우한 주민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서로 주고받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동을 느끼고 있다"며 "국가가 이런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임시 생활시설로 인해 혹시 그것에 지역 내에 감염 위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들은 해소가 됐는데, 그러나 여러 가지 심리적 위축 때문에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그런 얘기를 듣게 됐다"며 지역 내에서 확산 되고 있는 경제 어려움 우려 인식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지역 경제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서도 중앙정부나 충북도, 진천군, 아산군 차원에서도 최대한 노력을 해나가겠다"며 "여기 입주해 있는 공공기관들과 민간기업들도 뜻을 함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행정구역상 진천음성 혁신도시로 묶여 있으면서도 진천군에만 정부 지원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음성군의 서운함을 언급하면서 음성군에도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감염병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지, 허점은 무엇인지, 충분히 보완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면서 "위험성이 다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국내 상황들을 겪으면서 이 질병을 한국 사회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확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의 전파력이 상당히 강하다고 판단이 되지만, 개개인들이 손씻기라든지, 마스크 쓰기라든지 개인적인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켜나가면 충분히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면서 "만에 하나라도 아주 운이 나빠서 감염된다 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기만 하면 크게 치명률이 높은 질병이 아니어서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우한 교민 500여 명이 분산 생활 중인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아 지역 소상공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임시 생활시설 때문에 지역에 신종 감염병이 전파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은 해소가 됐지만, 그로 인해 지역경제가 여러 가지 심리적인 이유로 위축되는 현상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아산시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전체가 지금 다 겪고 있지만 아산은 특히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많은데, 중국에서 조업이 아직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 당장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아산은 관광의 비중이 큰 도시인데 관광업도 타격을 받고 있고, 그래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걱정들이 많다"며 "그 걱정을 최소화하고 하루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또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 중앙정부와 충남도, 그리고 아산시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성 행사까지는 자제를 하더라도, 그밖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해 나가야 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은 이제는 너무 불안감을 가지지 말고 해나가자', 그것이 우리가 이 상황으로 인해서 국가경제나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을 오히려 막는 방법이라는 말씀을 꼭 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제가 밥 한 끼 먹는 것으로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는 노력에 동참하지만, 끝까지 중앙정부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