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산천어축제가 16일 폐막식을 끝으로 21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 연말부터 줄줄이 이어진 사중고를 극복하고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이상고온은 화천천의 결빙을 방해했고, 1월6일부터 사흘 간 쏟아진 75㎜의 폭우는 어렵게 얼려 놓은 20㎝ 두께의 얼음을 녹여 버렸다.
또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도 축제 흥행에 큰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화천군과 화천군민들이 보여준 책임감과 위기대응 능력만큼은 인정받아야 한다는 평가가 지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폭우에 맞서 밤새 빗물을 퍼내며 60%의 얼음을 지켜냈고, 이상고온에 맞서 수온을 낮추기 위해 제설기까지 총동원하고, 수위와 수랑 조절에 온 힘을 쏟았다.
빠듯한 인력을 쪼개 돼지열병 확산에 투입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 차단을 위해 화천군보건의료원 직원들은 밤을 잊었다.
얼음낚시가 힘들어지자 신속하게 수상낚시터를 4배 확대해 1200여 명을 소화했으며, 궁리 끝에 산천어 얼음 대낚시를 개발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축제는 16일 폐막했지만, 화천군은 17일부터 산천어 소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상낚시, 수상 밤낚시, 얼음 대낚시 등을 연장 운영한다.
또 일부 구간에서는 산천어 얼음 보트낚시를 신규 도입해 운영키로 잠정 결정하고, 막바지 점검 중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비록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모든 군민과 공직자들이 보여준 ‘화천의 힘’은 많은 국민들을 감동시켰다”며 “내년에는 더 즐거운 화천산천어축제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 누적방문객은 이상기온으로 얼음 얼지 않은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주춤하면서 14년만의 최저인 42만8000여 명에 그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