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한 적도 없다.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지목되고 있는 31번 환자가 코로나19 검사 거부 등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21일 31번 환자는 뉴시스와 약 15분 동안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통사고 당시 입원해 있던 지난 17일 새로난한방병원에서 몸이 안좋다고 하니 사진을 찍었다"며 "병원에서 지난 14일 찍었던 사진보다 지금이 더 좋지 않으니 큰 병원을 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큰 병원을 가라며 1인실로 병실을 옮겼다. 그러면서 나한테 15만원을 추가로 내라고 했다"며 "내가 이 병원에서 병들었는데 내가 왜 15만원을 더 내야 하느냐고 하자 그럼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큰 병원으로 옮기라는 말과 함께 코로나도 의심되니까 가면서 검사해 볼 것을 병원에서 권유했다"며 "코로나 검사 받는 법을 알려달라 하니 내가 직접 알아보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수성보건소로 갔다.
그는 "새로난한병원에서 나와 수성보건소로 갔지만 폐렴은 검사안해준다며 의사소견서를 떼오라고 했다"며 "효성병원에 가서 폐렴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알아서 병원은 갈테니 검사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해외여행을 다녀 온 적이 없다"고 보건소에 설명했다. 이후 보건소는 그에게 "코로나19 걸릴 일 없다"며 "검사를 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서 그는 수성보건소와 1시간 정도 실랑이를 벌였다. 그는 계속적으로 수성보건소에 검사를 요청하며 버텼다.
보건소는 그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검사를 해 주기로 결정했다.
그는 "보건소에서 말한데로 보건소 옆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검사를 기다렸다"며 "5분 정도 검사를 받고 나니 가라고 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새로난한방병원으로 가고 있는데 보건소에서 다시 돌아오라는 전화가 왔다. 다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보건소는 택시를 타고 가는 그에게 화를 냈다. "택시를 타고 가면 어쩌냐고…"
보건소에 도착하자 그에게 돌아 온 말은 "엠뷸런스가 올테니 컨테이너 박스에 들어가서 기다려라였다"며 "그래서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니 대구의료원으로 간다는 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의료원에 도착하니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해 기다렸다"며 "결국 양성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나도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청도지역을 방문한 사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달 초 청도를 간 것은 맞지만 대남병원이나 장례식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나에게 왜 이런 누명을 씌우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1일 친구(신천지 교인 아님)와 함께 가창에서 차를 마신 뒤 오후 6시30분께 청도 찜질방(알미뜽)에 갔다"며 "이후 대구 남구 앞산 근처의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은 뒤 친구와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갔던 찜질방과 대남병원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며 "찜질방에서 나와 식당으로 바로 갔다. 식당에서 나온 시간이 오후 10시20분 정도 됐다. 시간상으로 내가 청도에서 배회할 시간이 안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대남병원에 간 적이 없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그동안 간 적도 없었는데 왜 계속 누명을 씌웠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