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수원시가 2022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수원수목원 조성 사업에 기증 식물유전자원을 적극 활용, 다양성 확보와 예산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전국 67개의 수목원, 식물원 및 관련 연구 기관의 협조는 물론 수원수목원 조성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들의 식물 기증을 유도하는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특색과 가치가 있는 식물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예산은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원시는 권선구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로부터 은사시나무, 리기테다소나무 등 수원시와 연관성이 높은 수목 6종 100여 주를 올해 상반기에 기증 받을 예정이다.
해당 식물들은 산림유전자원부의 전신인 중앙임업시험장에서 고 현신규 박사가 육종해 산림녹화에 크게 기여했던 수종이다.
수원시는 이 식물들을 수원수목원 내에 전시해 수원에서 이뤄진 식물연구를 스토리텔링 전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1월에는 장안구 천천동에 위치한 수원수목원 조성 예정 부지 내에 식재된 단풍나무 등 30종 1116주의 수목을 개인으로부터 무상기증 받음으로써 5억원 상당의 수목구입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시는 향후 2년간 수원수목원 식물 기증 캠페인을 추진해 수원시에 처음 조성되는 수목원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이 식물을 기증하는 것을 장려할 계획이다.
식물 기증 캠페인은 식물기증문화를 확산하는 것은 물론 수원수목원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해 말 국립수목원, 천리포수목원 등 국내 대표 수목원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희귀특산식물을 비롯한 특색 있고 가치가 높은 식물자원 확보에 나섰다.
천리포수목원과 공동 사업을 통해 광교산, 칠보산 등 수원시 관내 산림지역에 자생하는 주요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확보하는 노력도 진행 중이며, 다른 수목원, 식물원과도 협력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지난해 수원수목원 실시설계와 병행해 수원수목원 식물수집 방침을 수립, 체계적인 식물 수집을 위한 기본 방향을 마련했다.
최광열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기증을 통해 확보되는 귀한 식물들을 활용해 특색있는 명품 수목원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조성되는 수목원인 만큼 예산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천동 일월공원 내에 10만1500㎡ 규모로 조성되는 수원수목원은 지난 1월 실시설계를 마치고 상반기 착공해 2022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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