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 '환경 열악' 전원 이송 부산 아시아드·나눔과행복재활요양병원 2곳째 한마음창원병원·성세병원 환자·의료진 격리돼
지난 22일 처음 건물 통째로 코호트(cohort) 격리된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이어 부산에선 요양병원 2곳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도 확진자 11명이 발생하며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서울에서 은평성모병원의 집단발병 사례가 가장 크게 진행되고 있다"며 "즉각대응팀이 나가서 대응하고 추적관리·접촉자를 조사하다보니 (병원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호트 격리된 병원은 총 5곳이다.
처음 코호트 격리된 청도대남병원은 27일까지 환자와 의료진, 종사자 등 총 1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증이 아닌 환자들은 계속 건물 내에서 치료 예정이었으나 전날 국립정신의료원과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문가 현장평가 결과 치료 환경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정신병동 입원 중 확진된 60명은 모두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옮겨 더 좋은 환경에서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은평성모병원에서 지금까지 1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던 환자 및 직원 등은 현재 격리조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부산시에서는 요양병원 2곳이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연제구 소재 의료기관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는 종사자 2명이 확진돼 코호트 격리 중이다. 환자와 종사자 314명 중 나머지 312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된 상태다.
해운대구 소재 의료기관 나눔과행복재활요양병원도 지난 26일 물리치료사 등 종사자 2명이 확진됐다. 환자들이 근무했던 5층과 6층의 입원환자 및 보호자는 27일 코호트 격리된 상태다.
이밖에 지난 26일 경남 한마음창원병원과 대전 성세병원도 코호트 격리 중이다. 울산 이손요양병원은 격리가 강화되긴 했으나 아직 코호트 격리 단계는 아니다. 병원이 아닌 코호트 격리 건물로는 확진자 2명이 나온 과천 신천지 숙소가 있다.
질본은 집단감염이 아닌 단순히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을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확진환자가 다녀간 의료기관은 소독 지침에 따라서 철저한 소독과 방역 후에 진료를 재개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감염 위험이 없는 상황"이라며 "호흡기 증상이 아닌 분들은 안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평소에 있는 기저질환 진료를 적기에 받으시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