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의 성숙된 시민의식이 돋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갈수록 '기부' 손길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비해 '사재기' 정보량은 급감후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가 온라인 12개 채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부' 키워드 숫자와 '사재기' 키워드 정보량을 조사 4일 발표했다.
조사기간은 지난달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나오기 3일전인 지난달 15일부터 이달2일까지 17일간이며 조사 채널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이다.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6일 동안 '사재기' 키워드의 절대 정보량은 최저 641건에서 최고 1672건으로 큰 움직임이 없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관련 '기부, 봉사, 후원' 등의 포스팅 수도 582~3391건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관찰하기 어려웠다.
지난 2월2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새 100명이 추가 돼 국내 확진자 수가 공식적으로 204명이 됐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재기 정보량이 전날 1672건에서 이날 단숨에 2957건으로 76.85% 급증했다. 22일에는 3604건으로 전날에 비해 또 21.8% 늘었다. 25일에는 하루 6411건까지 늘었다.
이에 비해 '기부' 포스팅은 21일과 22일 이틀 연속 감소, 우려를 자아내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24일 코로나19 신규환자 70명 추가로 국내 확진자수가 총 1000명에 육박해가자 어려울수록 남을 돕는 높은 시민의식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부 포스팅은 5766건으로 전날 2435건에 비해 136.79% 폭증하면서 같은 날 사재기 키워드 정보량 4534건을 단숨에 넘어섰다.
이후 28일 금요일까지 가파른 상승을 이어가다가 온라인 정보량이 한산해지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감소한 후 월요일인 2일 다시 1만8964건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 사재기 키워드는 25일을 정점으로 29일엔 절반수준으로 급감했으며 하루 확진자수가 매일 500~800명선이 늘어도 사재기 정보량은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국난이 왔을때 똘똘 뭉쳐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한국인의 기상이 코로나19 사태에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자발적 격리 운동과 병행해서 기부 문화가 확산된다면 코로나19는 조기에 종식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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