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1.05(일)

29일 전세기 2대 운항…도착 후 14일 격리
플랜트 건설, 공장 증설·운영 등 필수 인력
한·중 기업인 '신속 통로' 입국 추진도 속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국내에서 확산된지 100일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각 지역으로 가는 입국자 전용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국내에서 확산된지 100일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각 지역으로 가는 입국자 전용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143개 회사 중소·중견 기업인 340명이 29일 베트남으로 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막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예외 입국을 첫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오후 1시 베트남행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1개, 금융업 6개, 대기업 9개, 중소·중견기업 127개 등에 속해 있는 기업인들이 탑승한다. 대부분 플랜트 건설, 공장 증설·운영 등을 위한 필수 인력이다.

기업인들은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베트남 입국 후 공항에서 도착비자를 발급 받은 후 14일간 호텔 격리를 거쳐 다음 달 13일부터 근무할 수 있다.

출장에는 정부 관계자가 동행해 격리기간 동안 베트남 언어·문화·경제 등에 대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관리·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2월29일부터 우리 국민의 '15일 무비자 방문 허가'를 임시 중단하고, 지난 달 22일부터는 모든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 1일부터 국제선 항공기의 베트남 착륙을 금지했다. 이후 정부는 삼성, LG 등 개별기업의 베트남 입국을 성사시켰지만 소규모 출장건의 경우 건별로 베트남 측과 교섭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정부는 다수 기업에서 출장자를 모집하고, 전세기 이동·방역·격리에 이르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후 주베트남대사관을 중심으로 베트남 중앙·지방 정부와 지속적으로 긴밀히 교섭했다. 한-베트남 정상이 지난 3일 전화통화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통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공감한 것도 예외 입국 성사를 이끌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베트남 정부가 100여개사 기업인의 단체 입국을 허용한 첫 사례"라며 "향후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인 활동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원활한 이동 보장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기업인의 대규모 베트남 입국이 이뤄진 가운데 한중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신속 통로(패스트트랙)'도 빠르면 5월께 제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조세영 1차관은 지난 17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화상협의를 갖고, 기업인 예외 입국 허용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코로나19 PCR 검사로 음성확인서를 받으면 현지 진단검사를 거쳐 격리 조치 없이 경제활동을 하는 게 골자다. 한중은 출발 전 음성확인서 발급 조건이나 도착시 검사 내용, 중국 내 허용 지역, 이동 보장 등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찬 간담회에서 "한중이 패스트트랙에 합의했고, 조만간 협의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지난 27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신속 통로' 시행 방안을 논의한 후 취재진과 만나 5월에 '신속 통로'를 통한 입국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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