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임대료 인하' 및 '의료 봉사', '자발적 휴업' 등 선한 운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확진자가 크게 줄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자발적 휴업' 정보량만 이달 들어 더 늘어나는 모습으로 이는 본격적인 경기 침체와 맞물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30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100일 동안 뉴스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임대료 인하' '의료 봉사' '자발적 휴업' 등 3개 키워드의 정보량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채널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이다.
분석 결과 '임대료 인하' 정보량은 1월 20~31일 12일간 404건에 불과했으나 2월 한달간 1만8596건으로 늘더니 3월에는 7만3091건으로 급증했다.
실제 많은 세입자들이 이 키워드로 포스팅함으로써 한국의 건물주들이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4월에는 2만7365건으로 급감했다.
의사나 간호사들의 '의료 봉사' 활동 관심도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월에는 3887건에 그쳤으나 2월 1만8315건, 3월 7만9127건으로 폭증했다가 4월에는 3만5497건 수준으로 전월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자발적 휴업'의 경우 4개월째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월에는 11건에 불과했으나 2월 1420건, 3월 4270건으로 늘더니 이달에는 5083건으로 전월비 813건 19.03% 더 확대됐다.
'자발적 휴업' 정보량이 이달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뒤늦게 나타난 경기 침체 여파로 문을 닫은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의반 보다는 '타의반'으로 '자발적 휴업'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는 직업군별 관심도 추이에서 추정할수 있다.
'자발적 휴업' 키워드로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의 직업을 살펴본 결과 '방송예술직' 종사자들의 글이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이들의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은 15.8%이지만 '자발적 휴업' 키워드 데이터 점유율은 33.3%로 두배 이상인 17.5%P나 높다. 감염병 사태로 극장가에 사람이 없고 콘서트, 전시회 등이 대부분 취소된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을 뜻하는 '사업가'의 경우 더 심각하다. 자발적 키워드 전체 점유율은 23.8%로 방송예술직 종사자보다는 낮지만 이들의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 6.4%보다는 17.4%P나 높다. 거의 3배 가까이 급등한 셈으로 어려워진 경기상황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직장인의 포스팅도 17.5%에 달해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졌음을 짐작케해준다.
민생을 챙겨야 하는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심도도 덩달아 급등했다. '정치인'의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은 0.5%이지만 '자발적 휴업'에 대한 정보량 점유율은 6.3%로 12배 이상 높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중고교생' 관심도다. 이들의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점유율은 28.2%이지만 '자발적 휴업' 관련 정보량은 0.0%였다. 당연한 논리이겠지만 학생층은 경기 침체나 성인들의 사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성별 관심도를 분석해봐도 여성보다는 가장인 남성들의 '자발적 휴업' 데이터가 훨씬 많다"며 "정부는 코로나19를 계속 진정시켜나가야하겠지만 이제부터는 '경제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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