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진환 기자] 건강이상설과 사망설이 돌았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건재함을 과시함에 따라, 그동안 건강이상설을 꾸준히 제기했던 태영호(현 성명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북한 최고위층 출신인 태 당선인이 사실상 북측에 대한 고급 정보를 전혀 접할 입장이 못 된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태 당선인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깜짝’ 등장해 그동안 나돌던 ‘건강이상설’은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신상 정보는 ‘최고 기밀사항’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7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태 당선인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태 당선인은 결국 김 위원장이 건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후부터 김일성, 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었던 사례들에 근거하여 현 상황을 분석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상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최고 기밀사항’이므로 외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주장한 근거는 북한이 장기간 침묵을 하고 있고, 북한해외공관의 대응매뉴얼 등에 비춰봐 이례적이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김정은이 지난 4월 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마저 하지 않고 그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태 당선인은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이라며 실언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의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이냐”며 의문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태 당선인은 이번 사건으로 앞으로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욱 힘을 쏟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논의와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