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1.02(목)

버젓이 간판 달고 운영한 동성애 ‘블랙수면방’… 이태원 게이클럽에 이어 강남 게이찜방 확진자 발생

승인 2020-05-10 00:25:06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블랙수면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곳은 동성애자들이 이용하는 사우나로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사진=네이버지도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블랙수면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곳은 동성애자들이 이용하는 사우나로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사진=네이버지도
[비욘드포스트 김진환 기자] 이태원 게이클럽 등 5개 주점을 다녔던 용인 66번째 환자로 시작된 코로나19파장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집단감염 확진자는 9일 오후 2시 기준 서울에서만 27명이 확인됐고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 총 40명이다. 이중 일부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가족으로부터 2차 감염된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구청은 9일 오후 긴급 안내문자를 통해 4일 00시30분부터 5일 8시30분까지 블랙수면방을 방문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양시와 양평군 확진자다. 이들은 4일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블랙수면방에 머물렀다.

블랙수면방의 주소는 강남대로 114길 20이다. 강남구청이 주소까지 알리고 타지역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한 것은 이곳이 게이 전용 사우나이기 때문이다. 게이들 사이에서는 ‘찜방’으로 불리는 곳으로 사실상 동성애자의 성행위가 이뤄지는 장소다. 충분히 집단감염이 예상되는 곳이다.

상호명 ‘블랙’인 이곳은 신논현역 근처에 위치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버젓이 간판을 달고 정상적으로 그동안 영업을 해온 곳이다.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블랙수면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곳은 동성애자들이 이용하는 사우나로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사진=네이버지도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블랙수면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곳은 동성애자들이 이용하는 사우나로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사진=네이버지도

게이찜방 특성상 밀폐된 다수의 공간에 개인위생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환경을 고려했을 때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는 강남구청의 안내 문자를 언급하며, 이곳이 하루에도 200명 이상이 들락거리는 곳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업소의 특성상 방문객의 신원을 확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이태원 게이클럽 방문자처럼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로 인근 CCTV와 휴대폰 위치내역을 추적하는 방법뿐이다.

강남구에서도 66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19세 남성으로 이 확진자는 이태원 게이클럽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는 이 대학생을 격리조치하고, 카페 3곳과 음식점 1곳을 방역소독 조치했다. 역학조사 결과 12명의 접촉자를 확인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즉시 서울시 모든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gbat0530@gmail.com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