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유행 아냐…유행과 완화 반복하는 장기전" "사회적 거리두기 후 느슨해져…기본에 충실해야" "의료 감당 수준으로 통제…의료시스템 준비해야"
<뉴시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한 신고와 진단검사, 확진자 치료와 접촉자 격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11일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다"면서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신속한 신고와 진단검사, 확진자 치료와 접촉자 격리 등 코로나19 방역 기본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86명이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 63명을 비롯해 방문자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이 대부분 지난 2일부터 6일 사이에 운영됐고, 이때 노출자에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7일부터 13일 사이 이번주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로 2차 대유행(웨이브)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란 지적엔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특성상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는 장기전이 이어질 거란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가) 2차 웨이브를 앞당긴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1차 웨이브가 끝난 뒤 휴지기를 지나 2차 웨이브가 온다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유행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소규모 산발 사례가 발생하고, 파급력 있는 집단에 노출됐을 때 규모가 커지는 유행이 당분간은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전반적으로 지역감염 위험도가 낮아졌고, 계절적·환경적 요인으로 밀폐 정도가 낮아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특성상) 무증상과 경증 때문에 완전히 고리를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는 장기전으로 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선 개인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신속한 검사와 격리, 의료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의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연휴 기간 이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그 이전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대규모 유행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본다"면서 "어느 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집단발병이 나타나는 양상이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은 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고위험시설별로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검사와 접촉자 조사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감당가능한 수준 범위 내로 환자를 관리하는 수준을 목표로 통제를 철저히 하고, 의료시스템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지난달 말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 방문자는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 전파가 주로 일어났을 시간대인 지난 4월24일에서 5월6일 이태원의 유흥시설방문자는 누구나 노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고, 지자체 조치에 책임 있게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본인은 물론 가족과 이웃, 동료들을 위한 행동"이라며 "보이지 않는 감염병과의 싸움은 방심하지 않은 경각심과 꾸준한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모든 국민이 감염병 예방을 실천하고 협력하는 노력이 있어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