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서울 이태원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다시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다시 적극적으로 마스크 구매에 나서거나 주변인에게 착용을 강조하는 등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는 모양새다.
12일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은 마스크 구매, 비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온 상승과 생활 속 거리두기 기조 아래 다소 완화됐던 마스크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의료용 마스크 구매에 나섰다는 직장인 조모(31·여)씨는 "마스크를 쓰면 얼굴이 따갑고 귀가 아파 마스크를 잘 안 쓰게 됐었는데, 이번에 젊은 남성들 사이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다시 사서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학부모 김모(47)씨는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한동안 사지 않던 마스크를 다시 사기 시작했다"며 "아이들 등교도 다가오고 있어서 아이들 것 위주로 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소형 마스크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다시 KF94 마스크 쓰고 다녀야 겠다", "날 더워져 얇은 마스크 쓰려 했는데 다시 방역용으로 써야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마스크 수요가 확연히 늘어난 모습이다.
공적 마스크 구매는 물론 온라인 등에서 다른 경로를 통해 제품 확보에 나선 이들도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마스크를 통한 기초 방역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면서 주변 미착용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보다 싸늘해졌다.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을 비판하거나 아예 회피하겠다는 식의 선언 등도 나타나고 있다.
백모(33)씨는 "더워져서 그런지 마스크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주변에서도 마스크 쓰기를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래도 당분간은 계속 써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모두를 위해 마스크 하나 쓰자는 것인데 그것조차 않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은 피해 다니겠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사람들도 문제"라는 시민들도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는 86명으로 집계된다. 클럽 방문자 63명과 그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연휴 기간과 겹친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은 이미 서울은 물론 전국 지역사회 단위로 전파됐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등은 업소 영업 제한과 점검 등 조치를 했고 방역당국은 확진자 접촉이 없어도 발생기관, 장소 방문 이력이 있으면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도 증가로 지하철 혼잡도가 150%를 넘어설 경우 미착용 승객 탑승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조치는 오는 1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