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5일 새 86명으로 늘어나 활동력 강한 젊은층, 검사 기피 등으로 전파 우려 아직 병상은 여유…"중증도시스템 작동해 놓아야"
<뉴시스> 이태원 클럽 중심으로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중등도 분류에 따른 병상 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해 확인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는 총 8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51명, 경기에서 21명, 인천에서 7명, 충북에서 5명, 부산과 제주에서 각각 1명씩 확인됐다. 수도권에서만 79명의 환자가 이태원 클럽으로 인해 추가됐다.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된 탓에 그동안 코로나19가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집중됐던 지역이다. 대구처럼 환자가 폭증할 경우 입원 치료를 받을 병상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서울과 경기에서 발생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들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에서는 중등도 분류에 따라 고위험군과 중환자를 우선 병상 배정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86명의 확진환자 중 20대가 58명, 30대가 18명으로 20~30대가 76명에 달한다. 젊은층은 비교적 경증을 앓거나 무증상으로 코로나19가 지나간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86명의 확진환자 중 34.9%가 확진 당시 무증상자였다.
아직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가 50명 이내로, 방역당국이 제시한 통제 가능한 범위 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수도권의 감염병전담병원은 14개이며 확보된 병상은 1376개다. 이 중 1132개 병상이 입원 가능하다. 서울에서는 776개, 경기에서는 254개, 인천에서는 102개 병상이 여유가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은 병상의 여유가 있는데 규모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다시 분류를 시작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해 여유도 조금 더 있다. 다음주 가봐야 발생 양상을 알 수 있는데 발병 양상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서울과 경기에서도 준비해 놓은 게 있으니 바로 변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활동반경이 넓은 20~30대가 주요 감염집단이라는 점, '동성애' 이슈 등으로 검사가 용이하지 않다는 점 등으로 인해 확진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증환자가 입소해 치료를 받는 생활치료센터는 수도권에 총 4개가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운영하는 2개소와 서울, 경기 등 지자체가 각각 운영하는 곳 1개소씩 등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경증 환자가 꼭 음압병실을 차지할 필요는 없다. 생활치료센터를 가는 것이 효율성에서 좋다"며 "지금부터 중증도를 분류해서 시스템을 작동해놓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