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원 실마리 찾았나…서초·안양·서산 조용한 전파 원인? 5월9일에 간호사 등 6명 서초구 일대서 노래방, 주점 방문
<뉴시스>
6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 관련 집단감염은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발생한 후 병원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방역당국 판단이 나와 주목된다.
이 같은 판단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상 생활 곳곳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연돼 있다는 것을 의미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1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초발환자와 감염경로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추정 감염 경로와 관련해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명확한 어떤 결론성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단 선행 확진자의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먼저 일어나고 그 이후에 병원 내의 직원 간의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우선해서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 18일 한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접촉자 조사 중 동료 간호사 3명이 19일 양성 반응이 나왔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의 간호사 중 A씨의 지인 2명은 20일에 확진 판정이 나왔다. 1명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산태안지부 직원(간호사)인 서산 거주자, 나머지 1명은 경기 안양 거주자다.
A씨와 서산, 안양 거주 지인 확진자를 포함한 6명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의 주점 '홀릭스'와 '악바리', 'SBS 노래방' 등을 함께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3명 외 나머지 3명은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지만 잠복기 14일을 고려하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첫 확진환자는 18일에 나왔는데, A씨와 지인들의 모임이 9일에 있었고 이 중 3명이 확진된 점을 고려하면 이 모임에서 시작된 감염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
예상할 수 있는 이들의 감염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이들이 방문했던 서초구 일대에 '조용한 전파'가 발생해 이들이 지역사회 내 누군가로부터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지역 내 추가 확진자와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경로는 이들 사이에서의 감염 전파다. 증상이 없거나 느끼지 못한 모임 참석자가 이 모임을 통해 지인들에게 전파를 시켰을 가능성이다. 이 모임 참석자들은 서울과 경기 안양, 충남 서산 등에서 왔는데, 이들이 초발환자라면 이들이 거주하고 있던 지역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확진환자가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이 삼성서울병원 집단감염의 초발환자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 모임은 모임대로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또 다른 감염원으로부터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는 접촉자의 범위를 5월7일부터 넓혀서 적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1418명의 검사 대상자가 분류됐고 이 중 1243명이 검사를 받았고 835명은 음성,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수술환자 등으로 인한 원내 공동노출 가능성이 현재 제로에 가깝게 배제됐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며 "모든 것은 역학조사를 진행하면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