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KT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1, 2차전을 두산에 내줬던 KT는 3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앞세워 승리했다. KT는 구단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승을 신고했다. 13일 열리는 4차전만 승리한다면 시리즈의 향방을 바꿀 수도 있다.
쿠에바스는 8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의 노련한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KT 유한준은 8회초 결승 적시타를 날렸고, 배정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두산은 8회초에만 5점을 헌납해 고개를 떨궜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7⅔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 호투를 선보이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오재원과 김재환의 솔로 홈런도 빛이 바랬다.
양팀은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7회까지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7회까지 2안타만 내주는 등 압도적인 피칭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득점 기회는 KT가 먼저 잡았다.
KT는 1회초 조용호의 안타와 황재균의 2루타로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5회 공격에서는 선두타자 강백호의 2루타로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T는 6회 조용호의 2루타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또다시 후속 타선이 침묵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3회말과 5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후속 타선의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 역시 6회 공격에서 박건우의 내야안타와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잡았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쿠에바스에 막혀 점수를 뽑지 못했다.
승리가 간절한 KT는 8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 2사 후 황재균의 볼넷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중전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KT는 유한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두산 포수 박세혁의 포일에 편승해 추가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박경수의 볼넷에 이어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4-0을 만들었다. 이후 장성우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8회말 오재원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두산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KT 두 번째 투수 주권을 공력하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