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김도훈(50) 감독이 8년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을 이끌고 아름다운 작별을 알렸다.
울산은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확정한 이후인 20일 새벽(한국시간)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도훈 감독과 4년의 동행을 마치고 작별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은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결승전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며 감독 역할을 내려놓게 됐다"고 발표했다.
울산은 전날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페르세폴리스와의 대회 결승에서 주니오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통산 두 번째다.
기쁨은 잠시였다. 김 감독과 울산은 결별 소식을 알렸다.
울산은 올해 K리그1(1부리그)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전북 현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모두 준우승에 만족했다.
김 감독은 2017년 부임 첫 해 FA컵에서 정상에 올랐을 뿐 K리그1(2회), FA컵(2회)에서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했다.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지도력에 대한 평가와 여론이 좋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결국 변화를 택한 것이다.
김 감독은 우승 직후 '내년에도 팀에 잔류하느냐'는 질문에 "올 시즌 계약이 끝나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집에 가서 와인 한 잔하며 쉬고 싶다"며 이별을 예고했다.
울산 구단은 "김 감독은 부임 첫 해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매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며 아시아 무대에서 팀의 이름을 알렸다. K리그에서 점진적인 순위 상승과 함께 치열한 우승 경쟁으로 구단 경쟁력 상승에 일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 역사상 두 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자 두 번째 무패 우승을 선물하며 구단과의 동행에 아름다운 끝을 맺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 감독은 울산에서 4년 동안 총 196경기에서 106승50무40패의 성적을 냈다.
구단은 카타르 현지에서 김 감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울산에서의 4년에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 결과가 좋을 때나 그렇지 못할 때나 항상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울산 구단의 건승을 빌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