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서바이벌' 우승자인 방송인 경동호가 세상을 떠났다. 이 가운데 그가 장기기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인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 모세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4년 KBS 'MC 서바이벌' 우승자이자 제 절친이기도 한 경동호군이 오늘 뇌사 판정을 받았다"며 경동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이어 "제게는 일이 잘 안 됐을 때도, 사랑에 실패했을 때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던 친구였다"고 밝혔다.
모세는 "너무나 점잖고 착하고 속이 깊었던 동호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장기기증이라는 멋진 일을 하고 있다. 지금 수술 중이고 토요일 발인을 하는 짧은 장례를 치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호를 아시는 분들께서는 동호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명복 빌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현재 동호 어머님께서도 많이 아프셔서 동생 혼자 너무 힘든 상태이니 주변에 좀 널리 알려주시고 많은 도움 역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모세는 경동호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모세는 "제가 커버 영상 찍고 스트리밍하는 작업방의 방음 공사를 동호와 함께 했었다. 사진은 작업 중 짜장면 먹고 즐거웠던 한 때"라며 "동호야 고마웠다. 잘가라"고 추모했다.
방송인 하지영도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故) 경동호를 애도했다.
하지영은 "거의 경동호님을 뵌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오늘 들은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며 "2, 3번 방송을 같이 했었을 때도 침착하고 속 깊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떠나는 길에도 환우들에게 장기기증을 하신다는 소식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병환으로 어머님도 많이 힘드시고 가족들도 그러하시다는 기사를 보고 함께 애도하고 싶어 짧게나마 글을 올린다"며 "아무래도 경동호님과 함께 방송을 했던 분들이 제 주위에 많으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좋은 방송 보여주셔서 경동호님 감사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멀리서나마 추모해주셨으면 한다"고 부고 소식을 올렸다.
이 같은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고인을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방송인 에바 포피엘도 하지영의 글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장기기증을 하고 가셨네요. 천국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어려운 결정이셨을 텐데 정말 선하신 분이셨나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 고인을 애도했다.
경동호는 지난 2004년 예능 전문MC를 선발하는 KBS 'MC 서바이벌'에 출연해 전제향, 조우종과 경쟁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KBS '6시 내고향', '굿모닝 대한민국' 등 각종 방송에서 리포터 등 활동을 해왔다. 빈소는 영등포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