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온라인 콘서트...러닝타임 85분·매출 100억↑ 日 3대 돔 투어 연인원 20만명 훌쩍 넘어
<뉴시스>
지난 1월31일 오후 그룹 '블랙핑크'의 온라인 콘서트 화면 옆 채팅창 글들은 따라 읽기 힘들 정도로, 순식간에 새로 업데이트됐다. 세계 각국의 언어가 쏟아지는 이 채팅창을 통해 블링크(블랙핑크 팬덤)의 강력한 화력을 확인했다.
'YG 팜 스테이지 – 더 쇼(THE SHOW)'라는 타이틀로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이날 블랙핑크의 온라인 콘서트는 기존에 이 플랫폼이 선보인 온라인 공연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됐다.
유튜브 내 블랙핑크 공식 채널 유료 멤버십을 추가 가입해야 관람이 가능했다.
유튜브 블랙핑크 채널의 구독자 수는 1일 현재 5670만명이다. 저스틴 비버에 이어 세계 아티스트 중 2위다. 블랙핑크 팬들이 새로 다른 플랫폼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채널 멤버십 기본 가격은 3만6000원, 플러스 가격은 4만8000원이다. 기본에는 라이브스트림 공연 이용권, 재방송 관람 등이 포함됐고, 플러스에는 비하인드 콘텐츠 시청권 등이 추가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러닝타임 85분짜리 블랙핑크의 콘서트에 동시접속한 인원은 약 28만명으로 추산된다. 과거 블랙핑크가 일본 3대 돔 투어로 모은 연인원 2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모든 인원이 최소 가격 관람권인 3만6000원 티켓을 구입했다고 해도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유튜브가 함께 기록한 매출은 1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콘서트 굿즈 판매 금액까지 더하면, 매출은 150억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보다 중요한 건 블랙핑크와 YG가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블랙핑크는 희소성이 있는 그룹이다.
JTBC '아는 형님'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기도 했지만, 기존 TV 프로그램이난 가요 시상식에서도 보기 힘들다.
그런 블랙핑크라 이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벌일 때마다 업계가 들썩인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K팝 첫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블랙핑크를 내세웠을 때도, 넷플릭스 가입자가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튜브는 이번 스트리밍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블랙핑크에게 특급 대우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또 블랙핑크가 어떤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지 관심이 크다.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YG의 자회사 YG플러스에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블랙핑크를 비롯해 YG 가수들은 빅히트 플랫폼인 '위버스'에 동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위버스샵에서 생중계된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는 세계에서 99만명이 관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