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역전패로 쓴맛을 봤다. 새롭게 울산 사령탑에 앉은 홍명보 감독은 데뷔전에서 아쉬운 신고식을 치렀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4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의 FIFA 클럽월드컵 2라운드에서 김기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냈지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 티그레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울산은 알 아흘리(이집트)에 0-1로 패한 알 두하일(카타르)과 오는 8일 5·6위 결정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전무에서 현장으로 복귀한 홍 감독은 울산 공식 데뷔전에서 웃지 못했다.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김도훈 감독을 대신해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홍 감독이 K리그 팀을 이끄는 건 울산이 처음이다.
홍 감독은 김지현, 김인성, 이동준을 공격 라인에 배치하고,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 윤빛가람을 뒤에 세웠다.
원두재와 신형민이 중원을 지켰고, 수비는 설영우,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이 맡았다. 국가대표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기선 제압은 울산 몫이었다. 울산은 전반 24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윤빛가람의 크로스를 김기희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티그레스는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전반 38분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앙드레 피에르 지냑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살려 전세를 뒤집었다. 지냑은 동점골과 역전골을 모두 책임졌다.
울산은 후반에 반격했지만 티그레스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