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2.23(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과 민간예술가가 협력해 완성한 다채로운 음악 세계

국립국악관현악단, 온라인 공연 '삼삼오樂(락) 2' 선보인다
[비욘드포스트 이지율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17일부터 3월 1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온라인 공연 ‘삼삼오樂(락) 2’ 시리즈를 국립극장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온라인 공연으로 기획된 ‘삼삼오락’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과 다양한 예술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악을 연주한다.”라는 의미로, 지난 해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계가 멈춘 상황에서도 소규모 편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단원들의 의지를 담았다.

2020년 6월부터 7월까지 공개했던 ‘삼삼오락’ 시즌 1은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서 음악과 어우러진 감각적인 영상을 완성해 호평을 받았다.

올해 새롭게 준비한 시즌 2는 극장(무대)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벗어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울 장충동 소재 태극당 등 각 음악의 세계관을 시각화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매주 한 편씩 공개되며, 2월 17일 ‘Breath’를 시작으로, 2월 24일 ‘나룻배와 행인’, 3월 3일 ‘아리랑 Five’, 3월 10일 ‘A wish from the east’, 그리고 3월 17일 ‘인연’까지 총 다섯 곡이 공개 예정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타악단원 김예슬‧김인수, 가야금 한향희, 대금 박경민이 참여하고 여러 장르의 민간 예술가가 함께했다.

2월 17일과 24일 각각 공개되는 ‘Breath’와 ‘나룻배와 행인’은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에 수록된 시 ‘생명’과 ‘나룻배와 행인’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서대문형무소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단원 김예슬, 기타리스트·사운드 디자이너 윤현종, 피리 연주자 김시율의 공동창작곡으로 세 사람이 직접 연주한다. 시 낭송은 정가 가객 안정아가 맡았다. ‘Breath’는 세 연주자의 즉흥적인 음악 요소가, ‘나룻배와 행인’은 무용가 금배섭의 춤이 어우러져 음악적·신체적 언어로 표현된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월 3일 공개되는 ‘아리랑 Five’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타악 단원인 김인수가 작곡가이자 장구 연주자로 참여했다. 이 곡은 강원도 아리랑의 주제 선율과 강원도의 메나리토리, 그리고 한국의 다양한 5박 장단을 활용한다. 김인수의 장구, 크리스 바가의 비브라폰, 박민선의 피아노, 방석진의 베이스, 유병욱의 타악, 이경구의 반수리 앙상블이 연주자들의 즉흥연주로 어우러져 완성된다. 다양한 연주자의 스타일이 절묘하게 만나 국악과 재즈 장르의 특징이 드러나면서도 조화롭게 융화된다.

3월 10일 공개되는 한웅원 작곡의 ‘A wish from the east’는 국립극장과 함께 장충동의 명소로 손꼽히는 태극당에서 촬영했다. 동쪽에서 태양이 뜨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가야금 단원 한향희와 탭댄서 박용갑이 호흡을 맞췄다. 리드미컬한 탭사운드와 25현의 다채로운 가야금 소리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한국적인 탭댄스 장르를 발견할 수 있다.

3월 17일 공개되는 류형선 작곡의 ‘인연’은 2007년 처음 발표되었던 명곡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 박경민과 해금 연주자 고수정이 출연한다. 낙엽이 나무에서 떨어져 흙이 되고 다시 나무의 일부, 숲의 시작이 되는 자연의 순환을 이야기한다. 음악의 느낌을 포근하고 따뜻한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으로 담아내어 지친 이들의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삼삼오락 2’ 시리즈의 총연출은 국립현대무용단 10주년 온라인페스티벌 중 댄스필름 ‘볼레로 만들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작업으로 호흡을 맞춰온 연출가 정종임과 영화감독 이와(Iwa)가 함께 맡았다. 정종임은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대표 겸 예술감독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과는 2018년부터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 연출로 함께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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