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아닌 손으로만 옮겼다”거짓말 변명···“박석 무게 60㎏ 중장비 이용 지침” 증언나와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경남 김해시가 고인돌 정비사업을 정말 포크레인으로 하지않고 손으로 일일이 복원 작업을 한 것일까? 김해시의 거짓말이 한겨레 신문에 연이어 제보한 사진들이 고개를 젓고 있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김해시는 문재인 정부 당시 가야문화 복원지시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인 경남 김해 구산동 고인돌(지석묘) 묘역을 복원 정비해왔다.
묘역 박석(얇고 넓적한 돌)들을 마구 들어내면서 불법 훼손한 사실이 지난 5일 한겨레 신문의 특종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김해시의 후속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중장비로 박석들을 옮기지 않고 모두 손으로 했다는 구차한 변명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박석의 큰 흠집과 깍아진 증거사진을 드리대고 있다. 이 사진만 봐도 김해시의 새빨간 거짓말이 들통났다. 전문가들이 엑스레이를 찍고 감정하면 김해시의 어처구니 없는 짓과 거짓말이 더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김해시는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6일 입장문을 냈다. 훼손 대상으로 지목된 묘역 박석들을 손으로 일일이 들어내 심고 정비한 것이며 중장비는 쓰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이한상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를 비롯한 고고학계 전문가들은 김해시의 수작업 해명이 현실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이어 의혹을 제기하기위해 증인들을 찾아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남도 문화재위원회의 현상 변경 허가가 나온 뒤부터 문화재위원의 현장 시찰 중 무단 훼손 사실이 발각된 지난달 말까지 불과 여덟달 만이다. 무려 1652㎡(500여평)에 이르는 면적의 묘역 박석들을 모두 중장비를 쓰지 않은 채 땅에서 인부들의 손으로 뽑아냈다는 해명이다. 그중 상당 부분을 다시 땅에 박아 복원했다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사 중단 명령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달 찍은 구산동 고인돌 묘역 안에 포클레인이 들어가 흙을 퍼내며 작업 중 광경이 그 증거다. 익명을 요청한 고고학계 한 연구자가 제공한 사진을 한겨레신문이 입수해 속보로 김해시를 다시 망신주고 질타했다.유적 현장을 여러 차례 살펴본 이 교수는 “지석묘 묘역의 박석들은 땅 위에 납작하게 붙어 있는 작은 돌이 아니라 아래쪽은 쐐기 모양으로 땅에 박혀 있는 큰 돌 얼개를 지닌 것들이 많다”고 알렸다.
이어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이 들어야 겨우 움직일 정도여서, 무게가 40~60㎏인 것으로 추정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일이 떼어내고 쌓는 부분까지 수작업을 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 인력이 필요하다”고 이어갔다. 이외에도 “경상남도의 현상 변경 허가 직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8개월 만에 모든 박석들을 떼어내고 상당수를 다시 보도블록처럼 붙여 정비까지 한 것은 포클레인 등의 중장비를 썼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실제로 김해시가 공개한, 떼어낸 박석들이 적치된 사진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사진을 보면 일부 돌들에 막 깨진 균열이 분명하게 보인다. 그는 김해시가 제공한 사진들에서 포클레인에 깨진 흔적을 지닌 돌들을 따로 색을 입혀 보정한 사진들을 만들어 증거 자료로 제시했다.그는 “일부 깨진 돌들의 균열 흔적은 사람이 손으로 떼어낼 경우라면 나올 수 없는 흔적이다. 포클레인 등의 중장비가 들어서 옮기다 깨진 흔적이 명백하다”고 추정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건 김해시 소속 일부 공무원의 증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구산동 고인돌 묘역 정비 공사의 경우 돌을 심는 것은 중장비를 이용하도록 설계 방침에 규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원래 남은 박석들 사이로 후대 유실되어 빈 틈새 부분에 새 돌을 채워 넣는 정비 공사의 경우에 이런 방침을 시행하라고 규정한 것이다. 시 쪽이 의뢰한 업체가 원래 있던 묘역의 박석들까지 모두 갈아엎어 떼어냈으므로 원래 박석들을 심을 때도 이 방침에 따라 중장비를 썼다는 것이다.
고고학계의 다른 소장학자는 “수천년 전 원래 상태를 유지한 박석을 걷어낸 것 자체가 불법이고 문화재 파괴지만, 중장비로 문화재를 헤집고 무단복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김해시 정비 복원 작업의 윤리적 문제점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동희 김해시 공보관은 한겨레 특종취재기자와 통화에서 “가야사복원과 등 담당 부서 관계자들이 원래 박석을 일일이 떼어내어 세척한 뒤 다시 심는 과정을 모두 손작업으로 했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관계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즉답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수천년전에 우리조상들이 만들어 남긴 세계최대고인돌을 무지하고 변명만 일관하는 공직자들이 원망스럽다.옛날로 돌려놀 수도 없다.책임자와 이 사업을 지시한 당사자들을 강력히 문책해야 한다. 시민단체는 이 웃지못할 사건 당사자들을 형사처벌 고발해야 한다.옛날 사진을 고증해 전문가들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돌려놔야한다.정말 기가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