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원도 출입증으로 불가능한 폐쇄보안 도민 혈세로 지어놓고 도민 막는 불통정책 ”공무원 내부서도 폐쇄구조 없애라 불만 토로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경기도가 지난 4월 청사 이전을 시작으로 7주 만인 5월 30일, 공식적인 광교신청사 시대를 열었으나 너무 폐쇄적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보안과 기밀유출방지를 위해 사무실간 이동시 전화를 걸고 다른 사무실로 들어간다. 또 퇴근시 기밀유출을 방지하기위해 차량 트렁크를 일일이 검사한다. 당연한 조치다.막대한 국부를 유출시키지 않기위한 철저한 보안조치다. 이같은 구조는 삼성으로서는 중요하다.삼성은 '일한만큼 봉급준다'는 자본주의 원리와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동기간에도 연봉을 서로 모른다.
그러나 경기도의 광교신청사와 경기도의회 청사를 보노라면 혀를 찰 정도다 폐쇄적인 사무실 구조가 직원간 소통도 막아놓고 경기도청 공무원과 도민들의 소통을 크게 방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과장은 “경기도가 삼성전자냐”고 반문하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폐쇄적이고 자치정신을 훼손하는 사무실 구조인데다 너무 불편하다”고 전했다.
오래된 구청사 건물이 오히려 근무하기에 편했다는 것이 상당수 도청 공무원들의 하소연도 나온다.
특히 기자실과 브리핑룸 배치도 폐쇄적이고 여론을 멀리하는 사무실 배치 구조다. 대부분 도청 출입기자들의 불만이다. 대변인실과 홍보담당관실이 8충에 있다.출입기자들이 하루종일 일하는 기자실은 햇빛도 들지않는 지하1충에 자리를 잡고 있다.
취재기자들이 구 도청사에서는 같은 층 옆에 같이 있어 취재가 빠르고 여론을 전하는데 편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사무실과 가까운 층에 기자실을 배치하고 브리핑을 자주하는 등 여론을 신속하게 받아들이고 경청하겠다는 포석이다.
윤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에 맞춰 모든 분야에 대한 비전제시에 이어 소통과 경청을 수십번 강조하는 변화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경기도청 출입기자들이 각 부서와 대변인실에 들어가려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문이 열리면 출입하는 폐쇄적인 구조로 불통이 세달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기자들은 옛날같이 무조건 비판하는 기사는 배제하는 추세다. 비판을 하되 대안과 정책에 이어 올바른 방향제시로 기사의 포인트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대변인실과 홍보라인이 흐름을 파악하지 못다고 있다고 출입기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경기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경기도청 출입기자를 지하에다 거친 시쳇말로 '쳐박아놓고" 무얼 소통하고 민생을 돌보겠다는 것인지 정말 모를 지경이다.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같은 폐쇄적인 출입구조인지 정확히 따져야 한다. 여기에다 이같은 불소통과 폐쇄적인 이동과 동선을 만든 담당자도 강력한 문책이 불가피하다.
대변인실의 한 팀장은 “방송실과 같이 배치하느라 대변인실과 기자실이 9충이나 차이나는 그런 구조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부지런한 기자들도 이런 폐쇄적인 구조로 자연히 대변인실과 실·국·과에 덜 가게 되는 구조다.
엘리베이터로의 출입과 접근의 동선도 끊어놨다. 도지사와 부지사 실국장이 몰려있는 5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거의 막아놓고 아래층이나 윗층에서 비상문으로 접근해야 하는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있다.
이같은 엘리베이터 동선을 막아놓아 위아래 층으로 이동하려면 엘리베이터를 한참 기다리다가 급하면 비상구를 이용하는 직원과 민원인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누굴위하고 무엇이 두렵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경기도민들의 이같은 민원이 두달가량 빗발하고 있다.'쇠귀에 경읽기' 격이라고 도민들과 도청공무원도 꼬집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월 '경기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을 갖고 도청과 나란히 있는 신청사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소통과 화합으로 경기 새천년을 열겠다'는 대형 현수막을 청사 전면에 내걸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융합타운으로 불리는 광교신청사는 지하 4층~지상 25층에 연면적 1만6천337㎡ 규모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에 위치해 있다. 사업비 4천780억원을 들여 2021년 11월 준공(2017년 9월 착공)했다.
경기도는 청사 내 도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저층부 곳곳에 휴게실, 열린도서관, 홍보관 등 편의시설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도 지난 3월 청사 안에 복합문화공간인 '경기마루'를 개관하며 도민과 소통하려는 의회의 의지를 담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신청사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오히려 도민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청사내 보안을 위해 설치된 수많은 장치들(차단기, 자동잠금장치 등)은 위압감을 주는 장애물이 겹겹이 설치되어 있다. 주차공간 상당수가 관용차 전용주차면으로 정해지며 도민 편의를 저버렸다는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17일 취임 공동인터뷰에서 '소통과 경청'을 강조했다. 경기도의회의 한 직원은 이에대해 "도의회의장이 민원인 출입이 사실상 봉쇄된 보안장치와 접근 애로가 많은 출입과 이동구조나 바꾸고 소통과 경청을 말하라"고 꼬집었다.
넓은 주차장의 상당 면을 비워놓고 삿갓모양의 주차금지 시설을 본 도민과 민원인들의 불만제기가 3개월이 다 돼가고 있다.그러나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시정할 움직임도 없다. 직원들조차 청사내 출입문마다 잠금장치가 있어 출입증이 필수적이다. 도청과 도의회가 연결된 3, 8층 통로에도 여지없이 잠금장치가 있는 별도 출입문이 있다.
동선이 편리하고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도청공무원과 민원인들의 지적이다.
도민의 접근과 이용을 제한하고 집행부와 의회간의 소통 통로가 막힌 공간이라면 지방자치 청사의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다. 경기도와 도의회 청사는 도민 세금으로 지어진 도민의 재산이다. 도민의 접근과 이용을 보장하고 도 집행부와 의회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청사 구조개편이 시급하다는 것이 경기도청과 도의회를 찾은 민원인들의 목소리다.
지하 주차장에서도 도민들과 도청 공무원조차도 차를 찾느라 헤매는 일이 부지기수다. 주차장의 구역별 안내 대형 현황판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 차를 주차시키고 사진을 매일 찍어 찾아가는 상황이다.
올해말까지는 경기도가 무료주차를 하고 내년부터 전면 유료로 전환한다고 한다.이를 알리는 안내판도 없다. 이에따라 장시간 주차하는 민원인들은 연말까지 무료라는 사실을 모르고 인근 도로나 남의 주차장에 불법주차도 마다하지않고 있다.
도민들이 낸 세금으로 지은 청사의 주차비를 도민들이 내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치정신과 민의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도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를 찾는 민원인들이 민원해결하는 시간이 길 경우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기도 어렵다.출입증에 입력된 것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남시와 수원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전 시장이 막아놓았던 보안문과 시장실 일반인 출입 차단시설을 전격적으로 철거했다. 시민들의 출입권을 돌려줘 호응이 컸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이같은 시민배려 정신에 역행하고 있다.
17일 경기도청을 찾은 이용문씨는 “도대체 출입하기가 이렇게 어렵고 주차장이 비어있는데도 주차를 할수 없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태도에 이해가 안간다”며 “도민들의 세금으로 지은 청사는 도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하게 폐쇄적인 구조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텅빈 주차장을 막아놓은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쉰 한 민원인은 "경기도민의 혈세로 지은 청내 지하주차장에서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의장 지정석부터 없애야 한다"며 "경기도청 공무원과 경기도의원들을 위한 사실상의 지정석을 당장 없애라는 국민권익위와 대통령실 청원게시판에 민원과 청원을 넣겠다"고 비난했다."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의장은 당장 청내 구석구석의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구조를 직접 살펴보고 당장 시정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빗발치는 비난을 못듣고 있냐"는 민원인들의 분노한 목소리를 들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수레바퀴가 구청사로 돌아가고 현재 청사는 도민들의 복리증진용으로 청사를 써야 할 것"이라고 도민들은 쓴소리를 하고 있다. 경기도청을 8년만에 다시 출입하며 이제 15번 도청을 찾았다. 도민들의 불편을 너무 늦게 알아차려 '민중의 지팡이'인 한 언론인으로서 부끄럽다. 이 기사를 쓰면서 감정이 자꾸 들어가 노트북 자판을 치는 손가락과 팔.어깨에 자꾸만 힘이 들어간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말하는 우리 순수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