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1.12(일)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축소 영향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경기도 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이 올 3분기 84.5%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가다 4분기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집값이 오르고, 지난 9월 말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이 축소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8천948건으로 8월(9천995건) 대비 10.5%(1천47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의 경우 4천825건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아직 실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9월 매매 건수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겅기도내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하고 있다. 수원시내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비욘드포스트 DB0
겅기도내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하고 있다. 수원시내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비욘드포스트 DB0

올해 경기도 아파트 시장은 2월부터 점차 거래량이 증가했다.

이는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시기와 맞물린다. 1월 4천758건에 그쳤던 도내 아파트 매매 거래는 2월 8천630건으로 한달 새 81.2%(3천872건) 늘었다.

증가세는 이어져 3월 9천180건, 4월 9천109건, 5월 1만5건, 6월 9천746건, 7월 9천478건, 8월 9천995건을 기록했다. 올해 1~8월까지 월별 평균 아파트 거래 건수는 8천8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393건)의 2배 수준에 달한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금융당국이 올해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과 연관이 크다. 지난 1월 30일부터 판매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과 무관하게 9억원 이하 주택을 낮은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도 최장 50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만기가 늘어날수록 연간 원리금이 줄어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라 지난 9월 27일부터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우대형 또한 부부가 연 소득 1억원을 넘거나 6억원 이상 주택 구매 시에는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과천, 화성 동탄, 수원 광교 등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던 도내 지역에선 거래가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승세를 보이는 집값도 수요자에겐 부담이다. 과천에선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3월 준공)'의 전용 84㎡ 매매가가 지난 8월 20억원을 넘겼다. 화성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2021년 6월)'도 지난 7월 전용 84.82㎡ 주택이 15억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실거래 이후 호가가 오르는 만큼 매도자는 비싼 가격에, 매수자는 낮은 가격대에 거래를 원해 선뜻 매매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집값 회복세에 특례보금자리론 축소가 더해지면서 향후 아파트 매물이 쌓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 매물은 13만7천430건으로 특례론 취급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6일(13만160건) 대비 5.3%(7천270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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