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2.22(일)
 (왼쪽부터)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첫사랑IPA, 성수동 페일에일, 어메이징 라거
(왼쪽부터)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첫사랑IPA, 성수동 페일에일, 어메이징 라거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서울 성수동 기반의 국내 대표 수제맥주 기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이하 어메이징)의 수제맥주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이번에 수출되는 맥주는 ‘성수동 페일에일’과 ‘어메이징 라거’ 2종이다. 초도 발주금액만 5만 달러가 넘으며 1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간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드라마, K-푸드에 이어서 K-비어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어메이징은 이 외에도 대표맥주인 ‘첫사랑IPA’를 싱가폴로 수출하고 있다.

주류 수출입 현황
주류 수출입 현황

수출된 맥주들은 미국 내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뉴욕, 캘리포니아, 시카고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해외 진출 소식은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근 2-3년 동안 국내 편의점에선 ‘4캔 만원’ 맥주가 인기를 얻으며 저가 유통 전략이 만연했다.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좋은 품질의 맥주보다는 패키지 디자인에 치중한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고가의 프리미엄 수제맥주 대신 하이볼이나 위스키 등 다른 주류로 관심을 돌렸다. 이에 국내 수제맥주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수제맥주의 판로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어메이징은 미국과 싱가폴을 공략하고 있고, 카브루는 미국과 베트남을, 제주맥주도 2021년 상장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천명했다.

대한민국과 폴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는 주류 온라인 판매가 합법이기에 판로도 다양하고, 프리미엄 맥주에 대한 수요가 높아 시장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주류 무역수지 적자 국가다. 국내 주류기업은 대부분 저가 내수용 소주, 맥주를 제조하는 반면, 고가의 위스키, 와인 등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젊은 세대가 위스키와 와인에 열광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확대돼 2021년에는 주류 무역수지 적자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2022년에는 1조 3천억원에 달했다.

최근 물가 압박까지 더해지며 기획재정부는 주세개편 작업에 착수했고, 국산 증류주의 과세표준에 ‘기준판매비율’을 약 30~40%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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