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약 7천 개 정도입니다. 이 중 2천 개는 아시아에서, 그리고 유럽에선 2백 개 정도가 쓰입니다. 특이하게는 인구 1천만도 안 되는 파푸아뉴기니에서 무려 8백 개가 넘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반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는 영어와 힌디어 두 개가 공용어지만 각 주에서 공용어에 준하는 지정어가 22개, 그리고 현실에선 최소한 8백 종류의 언어가 통용된다고 합니다.
한국어는 한반도와 재외동포 거주지에서 사용되는 공용어입니다. 언어와 관련한 통계들을 다루는 《에스놀로그(Ethnologu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7700만 명으로 전 세계 언어 중 열네 번째로 많습니다.
1위는 중국어고 스페인어, 영어, 힌디어가 뒤를 잇습니다. 제2언어를 포함하면 순위는 달라집니다. 50개 국가에서 약 13억 명이 사용하는 영어가 1위로 올라서고 중국어는 11억2천만 명이 사용해 두 번째입니다. 3위가 힌디어(6억3700만) 스페인어(5억3800만) 프랑스어(2억7700만) 아랍어(2억7400만) 순이고 한국어는 7940만으로 22위로 내려갑니다.
2022년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과 글로벌마케팅 기업 BAV그룹이 공동으로 연구한 ‘2022년 세계 최고 국가’에 따르면 한국은 10개 분야 중 ‘국력’ 분야에서 85개국 중 6위에 올랐습니다. 전년도에 비해 두 계단 상승한 순위입니다. 1~5위는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영국으로 순위 변동이 없는 반면 일본이 2단계 하락해 한국과 자리를 바꿨습니다. 한류의 소프트파워가 더해져 한국어 인기가 급상승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국어는 특히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또 인도와 러시아는 2020년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했습니다. 최근 10년간 미국 대학에서 선택된 언어 학습자 통계를 보면 이태리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은 10~25% 감소한 반면 한국어는 무려 90%나 증가했습니다.
한 가지 안 좋은 소식은 대한민국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24년 현재 약 5200만인구가 지금 추세라면 15년 후인 2040년엔 5천만, 2050년 4700만, 2070년엔 3600만 정도로 쪼그라들 전망입니다. 한국어 사용자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지요.
대신 해외에서 유입되는 노동인력, 이민자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국에 설치된 세종학당 수를 늘리고 직종별로 필요한 한국어 교육이 정규 과정으로 정착돼야 소통 부족으로 인한 사고를 막을 수 있고 함께 공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파워를 유지하는 건 덤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