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손을 잡고 이색적인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협업을 통해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각 기업의 강점을 이색적으로 결합하며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켈리(Kelly)'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의 만남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하이트진로는 전통적인 맥주 브랜드와 전자책 구독 서비스의 이색적인 조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맥주와 독서를 결합한 새로운 힐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9월 12일까지 켈리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QR코드를 통해 밀리의서재 1개월 무료 구독권을 받을 수 있으며, 이 구독권을 통해 여러가지 경품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밀리의 서재 앱에서 지정된 도서 1권을 읽고 앱 내 '독서 다이어리'에 나만의 힐링 레시피를 올리면 컬래버레이션 배지를 받아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국내 가구 브랜드 한샘의 협업도 눈에 띈다.
호텔스컴바인은 한샘의 '호텔침대' 출시를 기념해 9월 22일까지 국내 호텔 예약 이벤트를 실시하고 호캉스 계획을 세우는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호텔스컴바인은 한샘과 함께 '아늑하고 편안한 호텔룸'과 '차분한 분위기의 호텔룸'의 선택지 중 취향에 맞는 호캉스 스타일을 선택한 뒤, 선택 이유를 댓글로 남긴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추가 적립과 함께 한샘의 호텔 침대 풀세트, 에르메스 어메니티 세트 등 고급 경품을 제공한다.
경동나비엔과 의류 브랜드 '김씨네과일'의 협업도 눈여겨 볼 만하다. 양사는 ‘뜨거운 물을 사랑하는 모임(뜨사모)’이라는 사우나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온수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 팝업스토어에서는 온수 관련 슬로건이 담긴 티셔츠 판매와 더불어 다양한 미니게임, 포토존 등이 제공된다. 또한, 선착순 100명에게는 티셔츠가 무료로 제공되며,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는 수건과 바나나우유 같은 경품이 증정된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협업을 통해 온수 기능을 강조한 자사의 최신 보일러 ‘나비엔 콘덴싱 ON AI’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
이와 같은 협업들은 기존의 유통업계 관행을 벗어나 주류 기업과 독서 플랫폼, 호텔 예약 플랫폼와 가구 브랜드, 보일러 기업과 의류 브랜드 등 예상치 못한 의외의 두 기업이 만났다는 점에서도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이색 협업이 MZ세대에게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그들이 중시하는 가치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경험을 중시하며,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맥주와 독서를 결합해 기존의 틀을 벗어난 힐링 경험을 제공하며,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고급스러운 호캉스 경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였으며, 온수를 주제로 한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통해 MZ세대의 호기심과 재미를 자극하는 등 일상적인 아이템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했다.
유통업계는 이종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며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유통업체와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 간의 협력은 소비자들에게 그간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색 협업이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를 넘어, 기업의 장기적인 전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르고 즐거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이종업계와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켈리, 테라 등 하이트진로 제품의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MZ세대 소비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