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널리 알려질 만큼 숙면은 우리 일생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숙면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충분한 수면은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키고 여러 건강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깊은 수면 단계에 놓일 때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어 조직의 회복 및 성장을 돕고 면역 체계를 강화해 감염, 질병 등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또한 수면은 기억의 고정과 학습된 정보 처리를 도와 업무 능력을 향상시킨다. 나아가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개선에 기여해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충분한 수면은 혈압과 심박 수를 조절하여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고 체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숙면은 집중력,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고 감정 조절 능력을 높여 대인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도한 잠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충분히 잠을 자고도 낮 동안 졸음을 느끼는데 이는 단순 피로가 아닌 과수면증일 가능성이 높다.
과수면증은 특발성과 중추성으로 나뉘는데 각각 원인이 다르다. 특발성 과수면증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스트레스, 과식, 우울증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중추성 과수면증은 뇌척수액 내 각성 전달 물질의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히포크레틴이라는 각성 물질의 분비가 충분하지 않아 발생한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과수면증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제때 일어나기 힘들고 낮 동안 갑작스런 졸음에 빠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면 클리닉에 내원하여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과수면증 진단은 병력 청취와 수면다원검사, 다중수면잠복기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후 약물 치료와 행동요법을 병행해 과수면증의 완화 및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과수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기, 심한 졸음을 느낄 경우 하루 12회 15~20분의 낮잠 자기, 카페인 음료나 진정 작용이 있는 약물 피하기, 식곤증을 유발하는 과식·폭식 피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과수면증으로 인한 졸림이 반복되면 근무 태만이나 무능력, 의지박약, 우울증 등으로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과수면증 질환에 대해 적극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과수면증이 단순 피로 증상이 아닌 수면질환임을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sglee640@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