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8.6%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 사회가 '고령 사회'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인구 고령화 시대가 본격 도래함에 따라 노인성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치료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인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릎 관절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가장 빠르게 퇴행성 변화를 겪는 신체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많은 고령층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극심한 무릎 통증을 경험하고 있다. 무릎 관절이 연골 손상,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흔히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하기 마련이다. 이 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 부위를 일부 제거하고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을 식립해 기능 회복을 돕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공관절 수술 진행 시 대퇴원위부, 경골근위부의 연골판, 십자인대, 관절연골 및 뼈 부분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문제는 이처럼 복잡한 과정으로 인해 외과적 수술 부담을 느끼는 환자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아울러 회복 지연, 장기적인 재활 과정 등의 이유로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미루기도 한다.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자라면 인공관절 수술에 따른 출혈 발생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수술 부담이 크다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관절 및 연골 손상이 내측 혹은 외측 한쪽 구획에 국한되어 있다면, 인공관절 부분치환술(반치환술)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수술법은 관절의 일부분만 손상된 경우 건강한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손상된 부위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전치환술 대비 절개 부위가 작고 출혈량이 적어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5~7cm가량의 비교적 작은 피부절개로 이루어지며, 전방십자인대 등 인대 구조물과 외측 관절 등에 대한 손상 없이 진행된다. 인공관절 삽입을 위해 뼈를 깎는 절삭 과정도 전치환술의 절반밖에 되지 않으므로무릎 관절의 골량(Bone Stock)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본연의무릎 관절 조직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므로, 수술 후 환자가 경험하는 불편함이 전치환술 대비 현저히 적고재활 및 일상생활 복귀 과정이 더욱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서 부분치환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광범위한 관절염으로 진행한 경우, 무릎인대기능의 이상이 있는 경우, 과도한 하지 정렬의 이상이 있는 경우 등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보장할 수 없으므로,경험 있는 전문가와의 상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재중 동탄 감탄정형외과 원장은 "무릎 내측 또는 외측 부분만 연골이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 무릎 십자인대 기능이 정상이고, 무릎 변형이 비교적 작은 경우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연골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