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한미약품이 전문경영인 체제하에서 독자 경영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룹 지주사 종속 구조에서 벗어나 한미약품만의 독립적인 경영을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복원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인사 부문 업무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 완전히 독립시키고, 자체 인사 조직을 신설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 조직의 신설은 독자 경영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부서 개편과 신설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한미약품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으로 구성된 대주주 연합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 이들은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과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주창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미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대주주 연합은 우호 지분까지 포함해 한미약품그룹 지분 과반을 확보한 상태다.
대주주 연합은 신약 개발 중심의 경영 철학을 이어가는 한편, 기업의 안정화를 위해 빠른 조직 정비를 주문했다. 이와 더불어 그간 다소 위축되었던 연구개발 기조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을 이끄는 박재현 대표이사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약 개발에 대한 한미 고유의 철학을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대표는 "한미의 시작과 끝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신약 개발 철학이 돼야 한다"며, “한미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양질의 의약품 개발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독자 경영이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미약품은 9월부터 예정된 글로벌 학회에서 그동안 축적해 온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다시금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을 계획이다.
이번 전문경영 체제 구축은 한미약품이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동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긴밀히 협력해왔지만, 이제 독립적인 경영 체제 구축을 통해 더욱 큰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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