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1.06(월)
[사람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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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2곳 중 1곳도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 상황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기업 정책에 반영된 모습이다.

사람인이 4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해 9일 발표했다.

그 결과 기업들 중 47.7%만이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2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로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40.7%)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지급 여력이 없다’(28%),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다’(24%), ‘위기경영 중이라서’(17.5%) 등의 이유가 뒤따랐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중 18.3%는 지난해에는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혀, 경영 실적 악화가 주요한 원인임을 시사했다.

한편, 상여금을 지급한닥 대답한 224개 기업의 평균 상여금은 66만5600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로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54.9%)가 가장 많았으며,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7.1%),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20.5%)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추석 선물 지급 비율은 78.3%로 상여금 지급 비율보다 높았다. 기업들이 선물 지급으로 상여금을 대신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소규모 선물로 대체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평균 선물 비용은 8만1000원이며, 주요 품목은 가공식품(45.1%), 과일류(21.5%), 육류(15.8%), 건강보조식품(10.1%), 생활용품(7.6%)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102개 기업의 경우, ‘지출 감소 필요’(40.2%), ‘상여금을 대신 지급’(39.2%), ‘위기 상황 인식’(23.5%)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의 추석 상여금과 선물 지급은 기업 경영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 늘어나고, 선물 비용을 줄이는 현상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복지 비용을 줄이며 위기를 관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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