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그동안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주로 노년층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의 사용량 증가로 인하여 젊은 연령대의 환자들, 심지어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2013년 560,788명이었던 목디스크 환자는 23년 675,393명으로 약 2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목디스크는 목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퇴행성 변화, 외상 등의 여러 요인으로 손상되면서 발병한다. 추간판 손상에 의해 주변을 둘러싼 섬유륜이 파열되고 내부 수핵마저 탈출해 주변 신경을 과자극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사용하며 고개를 푹 숙일 경우 경추 부정렬이 두드러져 목디스크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되며, 외부 충격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목을 다친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습관이나 엎드린 자세 등도 목디스크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의 불편함, 뒷목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있다. 또한 견갑골 사이 등쪽의 통증 및 뻐근함.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손가락이 저리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 신경이 눌려 팔에 힘이 빠지거나 물건을 잡는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하루 빨리 병원을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치료, 보조기, 주사치료, 자세교정,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호전이 가능하다. 단시간내에 염증 및 통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는 오히려 면역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이 더디고, 이로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시술 혹은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탈출된 디스크로 인한 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 없이 비수술, 시술적 치료만으로도 통증의 개선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시술적 치료로는 신경성형술과 고주파 수핵성형술이 있다. 먼저 신경성형술은 경막외 신경성형술로도 불리는 시술법으로 부분마취 후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2mm 정도의 얇은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병변에 접근하여 신경의 유착을 풀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투여하여 치료한다. C-arm을 이용해 약물이 들어가는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때문에 높은 안정성을 보이는 시술법이다.
고주파 수핵성형술은 말 그대로 고주파 열을 이용하여 튀어나온 디스크만 선택적으로 수축, 응고시켜주는 시술법이다. 고주파 수핵성형술 역시 부분마취로 시술이 진행되며, 피부절개 없이 약 1mm 정도의 얇은 고주파 카테터를 이용하여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에 직접 고주파 에너지를 쏘아 팽창된 디스크를 수축, 응고시켜 압박을 풀어준다.
두 시술 모두 20분 내외의 짧은 시술시간과 높은 안정성으로 80대 이상의 고령환자나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분들에게도 시행이 가능하다. 또한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당일 시술/퇴원이 가능하여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 활용하기에 좋은 치료법이다.
연세베스트병원 이준석 원장은 “다만 목은 많은 신경 및 혈액이 지나가는 부위인 만큼 매우 정밀하고 세심한 시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경추)에 관한 해부학적 이해도가 높은 척추를 전공한 정형외과 전문의의 시술여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sglee640@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