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수급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소비자 물가 조사에 따르면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폭염과 호우 등 기상 악재로 배추를 비롯한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가을배추 수급 불안이 김장철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해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10월 말까지 공급되는 준고랭지 배추의 수급 부족을 예상하고, 가을배추의 일부 물량을 조기 출하하는 한편, 신선배추 1천 톤을 수입해 부족분을 보충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 수입업자에게 물류비 지원을 통해 총 3천 톤 내외의 수입 배추를 확보하여 김치업체 및 외식업계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9월 말부터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가격 변동성이 커 김장 시기는 예년보다 1~2주 늦추는 것이 현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생육관리협의체를 가동해 가을배추의 작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병해충 예방과 생육 촉진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배추 외에도 폭염과 호우로 타격을 입은 상추, 깻잎, 오이 등 채소류의 재해보험 손해평가를 조기 완료하고, 피해를 입은 농가에 재파종 지원을 추진해 공급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과(후지)와 배(신고)는 병해충 피해가 적고 생산량이 늘어나며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산물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김장철 등 주요 성수기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