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기반의 흥행 IP를 확보하고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으로 작품을 개발해 성과를 내는 글로벌 라이브 콘텐츠 기업 라이브러리컴퍼니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지난해 선보인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원작: 요시다 아키미 만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2015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제39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명작이다. 라이브리러리컴퍼니의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 중 전 세계 최초로 공연화 되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한혜진, 박하선, 임수향 등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들이 출연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올해 초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동명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전 세계 11개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2017년 빌 게이츠가 ‘이번 여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 베스트셀러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데이터 기반의 R&D 시스템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원작의 흥행 요인을 분석하는 차원을 넘어 작품 속 캐릭터, 스토리의 구조, 음악적 요소 등 공연화의 핵심적인 구성 요소를 중심으로 컨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작품의 관련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데이터 기반 R&D 시스템과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를 전략화하고 있다.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는 구조화 및 수치화를 거쳐 자체 개발한 체크리스트의 기반이 된다. 체크리스트는 작품의 정성 및 정량적 평가를 통해 공연의 성공 요소를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객관적 지표로 활용되어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접근으로 장르, 규모별로 분류한 각각 다른 성격의 작품마다 적합한 방식으로 접근하여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여 흥행산업을 예측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링으로 안착하고 있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확보한 2차적 저작물 IP는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쳐 컨셉을 강화하고 있다. 10월 현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부치하난’(원작 장용민 소설 ‘부치하난의 우물’ 재담미디어, 2021)은 객석 위를 나는 초대형 고래 등 테크니컬 라인업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의 기술적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긴긴밤’(원작 루리 ‘긴긴밤’ 문학동네, 2021)은 캐릭터 간 섬세한 관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극장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각색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내년 1월 국립극장에서 선보이는 연극 ‘붉은 낙엽’(원작 토머스 H. 쿡 소설 ‘RED LEAVES’ Mariner Books, 2006)은 미국추리작가협회상, 앤서니 상, 배리 상 수상에 빛나는 미국의 대표 추리소설 작가 토머스 H. 쿡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어린 소녀의 실종사건을 다룬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무대로 펼쳐낼 예정이다. 뮤지컬로 선보이는 아시아 최고의 로맨스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원작 이치조 미사키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카도가와, 2020)와 ‘현혹’(원작 홍작가 웹툰 ‘현혹’ 스토리컴퍼니, 2020), 그리고 지난 9월 초 공연화 권리 확보 소식을 전하며 크게 화제가 된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글:아기 타다시, 그림:오키모토 슈, 고단샤)과 가장 최근 확보한 글로벌 게임 슈퍼 IP ‘라그나로크’(그라비티)까지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모두 확실한 컨셉을 가지고 작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불확실한 비즈니스를 검증된 대중성과 데이터 기반의 R&D 시스템을 통해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누적 발행 1,500만 부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신의 물방울’은 출판사인 고단샤와 공동 제작해 한국에서 초연 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며, 전 세계 약 91개 지역에서 서비스되어 누적 계정 수 약 2억 명을 돌파한 ‘라그나로크’ 역시 한국에서 초연 후 웨스트엔드에서 리드 프로듀서로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과 2차적 저작물을 동시에 선보여 장르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매출을 극대화하는 라이브러리컴퍼니의 트랜스미디어 전략도 돋보인다. 제7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등 전 세계 주요 영화제 80여 개 수상에 빛나는 ‘타인의 삶’은 각각 10월 개봉에 이어 11월에는 연극 개막을 확정해 두 장르의 팬덤으로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명은 라이브러리컴퍼니 최고 콘텐츠 책임자(COO)는 “팬덤의 소비는 콘텐츠에 국한되지 않고 이를 활용한 상품, 서비스 등으로 다각화된다. 이러한 팬덤이 가장 강력하게 반응하는 콘텐츠 시장은 바로 공연으로, 라이브러리컴퍼니는 팬덤 기반의 흥행 IP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기반의 R&D 시스템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팬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를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