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한미사이언스 계열사의 일부 대표들이 발표한 성명에 유감을 표하며 오너 독단 경영의 폐해를 강하게 성토했다.
최근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 5인이 공동 성명서를 한미그룹 사내망에 내고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을 비판한 바 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대주주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되면서 대주주 가족 간의 단합이 해쳐지고 있고 그 영향이 한미그룹에까지 미치고 있다"며 "실체가 불분명한 독립경영을 외부에 선언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 성명서에는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한미정밀화학 장영길 대표이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이사, 제이브이엠 이동환 대표이사,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박준석 부사장 등 한미약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 이름이 적혔다.
이에 대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성명이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결정임을 강조하며, 특히 특정 계열사의 대표들이 독자 경영에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데 깊은 실망을 드러냈다.
특히 한미약품의 기존 경영진을 지지해왔던 인사들과 한미 약품 임시주총에서 새 이사 후보로 지명된 인사들을 거론하며 "독단적인 오너 경영의 폐해가 무엇인지 여실히 느꼈다", "이해당사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재현 사장은 오너 경영에 좌우되는 계열사 대표들의 고충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한미약품이 목표로 하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더욱 필요함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약품은 그간 수많은 위기를 정도 경영과 원칙 준수로 극복해왔다"며, 이번 사태 역시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한 경영 방침을 유지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외부세력 개입 중단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한미사이언스 측에 "특정 사모펀드나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미약품 내부에서는 경영에 불과 몇 개월 합류한 한미사이언스 인물들이 주도하는 매각 시도에 불안감을 나타내며, “왜 그룹의 미래를 이들에게 맡겨야 하느냐”는 불만이 제기된 상황이다.
박 대표는 “투자라는 명목으로 추진되는 한미약품그룹 매각 시도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독단적인 지주회사의 경영 방식을 견제하고, 위법 행위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상호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