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의 노래 《나는 부럽지가 않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야 /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 난 괜찮어 /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거짓말입니다. 사실은 부러워 죽겠다는 뜻입니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감정 중 하나가 부러움입니다. 부러움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할 때 생깁니다. 비교는 본능적인 행동으로 대체로 자신보다 더 나은 대상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자신과 가깝거나 공통점이 많은 사람을 자주 비교 대상으로 선택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형제자매, 학창시절엔 친구, 직장에선 동료가 그 대상이 됩니다. 자신이 갖지 못한 재능을 가졌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조직에서 인정받는 동료도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특히 선배를 제치고 잘나가는 후배는 선망과 함께 시기하는 사람도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러운 마음을 건강하게 표출하면 ‘선망’이 되고 그렇지 못한 부러움은 시기와 질투가 됩니다. ‘선망’이 대상을 닮고자 하는 긍정에너지로 전환된다면 시기 질투는 대상을 끌어내리려는 부정적 에너지로 나타나기 쉽습니다.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다루는 게 좋을까요.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동료에게 부러움을 느끼면 부러운 감정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동료에게 느끼는 부러움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함께 있는 자리에서 ‘너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는 태도로 칭찬하는 겁니다. 그러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동료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그 동료도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주변의 부러움을 받는 사람은 동료와의 관계가 혹시 불편해질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누군가 진심으로 자신을 인정해주면 무척 고맙게 느낍니다. 그러면 두 사람은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됩니다. 서로에게 배우고 성과를 내면서 모두에게 긍정에너지를 줄 수 있습니다.
자칫 부러움의 대상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뒷말하면서 끌어내리고 싶은 유혹도 생깁니다. 경계해야 합니다. 한번 험담하고 나면 그 동료와 잘 지내기 어렵고 팀워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시기와 질투의 감정을 품고 있는 동안 자신의 마음도 불편합니다.
그러면 부러움을 받는 사람은 어떻게 주변의 시기를 피하고 협조를 얻을 수 있을까요. 부러움의 대상이 된 사람은 자신이 그렇다는 사실을 대체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동료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겸손이 심해지면 자기를 비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처럼 타인의 눈을 신경쓰는 사회 분위기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동료들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소통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부러움을 받는 사람은 동료와의 원활한 소통에 각별히 노력해야 합니다. 동료에게 솔직하게 조언을 구하고 경청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든 것에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조언을 구하고 경청하고 수용하려는 노력이 소통을 불러옵니다. 새로운 정보는 동료들과 공유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데 진심으로 애쓰면 시기 질투 없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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