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2.24(화)
[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운동연합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2개월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영풍 석포제련소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영구 폐쇄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6개 단체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최상류에서 51년간 환경을 파괴해 온 영풍석포제련소를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2019년 오염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지난달 31일 대법원으로부터 2개월 조업정지 처분 확정 판결을 받았다.

환경단체들은 제련소가 낙동강 수질오염, 백두대간 산림훼손, 토양·지하수 오염, 노동자 안전사고 등의 문제를 일으켜 왔다며 특히 1997년 이후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15건이나 발생해 '죽음의 공장'이라고 불린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련소가 들어설 당시인 1970년에는 이곳에 연화광산이 있었고 환경규제법이 없었다"며 "하지만 1993년 연화광산 폐광으로 제련소의 존재 이유가 사라졌고, 현재는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토양과 지하수 오염, 산림훼손은 이미 복원이 불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2022년 환경부가 235가지 조건부로 '통합환경허가'를 내줬지만 조건 미이행과 법 위반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약속한 '영풍석포제련소 문제해결을 위한 TF팀 구성'의 조속한 이행도 촉구하며 제련소 폐쇄·이전을 위한 TF팀 즉각 구성, 노동자 및 주민 건강·생계대책 마련, 오염된 환경 복원 계획 수립 등을 세부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환경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 공해기업의 가동으로 1,300만 영남 주민의 식수원이 오염되고 백두대간 산림이 고사하는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조업정지를 넘어 영구 폐쇄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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