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1.14(목)
한미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 ‘HM16390’의 임상 1상 책임 연구자를 맡은 박종철 교수(오른쪽에서 둘째)와 한미약품 ONCO임상팀 노영수 이사(오른쪽 끝), R&D센터 최재혁 그룹장(오른쪽에서 셋째), 김진영 파트장이 올해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한미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 ‘HM16390’의 임상 1상 책임 연구자를 맡은 박종철 교수(오른쪽에서 둘째)와 한미약품 ONCO임상팀 노영수 이사(오른쪽 끝), R&D센터 최재혁 그룹장(오른쪽에서 셋째), 김진영 파트장이 올해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한미약품이 비임상 연구에서 악성 종양의 완전 관해를 확인한 면역조절 항암제 ‘랩스 IL-2 아날로그(HM16390)’의 진전된 연구 성과를 드러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SITC)에 참가해 ‘랩스 IL-2 아날로그(HM16390)’의 개발전략과 효능을 확인한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HM16390은 IL-2 수용체 결합력을 조절해 강력한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면역 항암제다. IL-2 기반의 기존 치료제인 알데슬레유킨은 혈관누출 증후군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HM16390의 효과와 안전성을 극대화했으며, 이를 통해 항암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제제로 개발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 한미약품은 흑색종 및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서 HM16390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 소실을 의미하는 완전 관해를 확인했다. 또한, 치료받은 모델에서는 종양 특이적 기억 T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재발 없는 완치 상태를 유지했다.

영장류 모델 연구에서도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최적화한 HM16390은 독성이 낮고 안정적인 T세포 증식을 나타냈다. 반면,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제거한 대조군은 초기부터 심각한 부작용을 보여 개체의 사망에 이르렀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은 HM16390의 안전성과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HM16390은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나타냈다. 삼중음성 유방암 모델에서 PD-1 및 CTLA-4 항체와 병용 투여한 결과, 절반 이상의 개체에서 완전 관해가 확인되었으며, 이는 HM16390이 다양한 항암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파트너임을 시사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HM16390은 기존 개발 전략에서 벗어나 우수한 항종양 효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이라며“폭넓은 치료 범위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선택적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시켜 강력한 항암 작용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만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혁신적 항암제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M16390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1상 시험 개시를 앞두고 있다.

HM16390의 글로벌 임상 1상 책임 연구자인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두경부암센터 박종철 교수는 “여러 국제 학회에서의 발표를 통해 HM16390이 기존 IL-2 제제와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전임상 근거를 마련했고, 앞으로 진행될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ha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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