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건너온 뱅쇼(Vin Chaud)가 언제부터인가 추운 겨울철을 대표하는 음료로 자리잡고 있다.
‘따뜻한 와인’이라는 의미의 뱅쇼는 보통 레드 와인에 각종 과일과 향신료를 넣어 끓여 만드는 프랑스 음료로, 달달한 맛과 특유의 계피향으로 한국의 쌍화탕과 종종 비교된다. 추운 겨울, 감기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따뜻하게 마신다는 점도 유사하다.
뱅쇼의 기원은 유럽 중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 각국에서 겨울을 나기 위한 방식으로 다양한 뜨거운 와인 음료가 등장했으며, 현재까지도 독일의 글루바인(Glühwein), 스웨덴의 글뢰그(Glögg), 영국의 뮬드와인(Mulled Wind) 등 유럽 각국마다 고유의 전통을 담아 발전해왔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식 뱅쇼는 포도주의 깊은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계피, 정향, 팔각, 오렌지, 사과 등 여러 향신료와 과일을 더해 한층 따뜻한 향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뱅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레드 와인을 기본으로 준비한 뒤, 오렌지나 레몬 등 시트러스 과일, 계피 스틱, 정향, 설탕 등을 더해 중약불에서 서서히 끓여주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와인이 끓지 않도록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온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원하는 맛에 따라 꿀을 첨가하거나, 사과, 배 등 과일을 다양하게 추가할 수 있어 개인 취향에 맞게 변형하기 좋다.
직접 끓이는 게 여의치 않다면 카페 등에서 쉽게 만나볼 수도 있다. 국내 식음료업계에서는 매년 겨울 뱅쇼 메뉴를 선보이며 향긋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11월 1일부터 10일간 ‘뱅쇼’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3배를 넘어설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매일 1만잔의 ‘뱅쇼’가 판매되고 있다.
이에 투썸플레이스는 저당 음료를 찾는 고객들을 주목하고, 올겨울 시즌 음료로 ‘윈터 뱅쇼’와 함께 기존 뱅쇼 대비 당을 93% 낮춘 ‘뱅쇼 로우 슈거’를 선보여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디야 역시 지난해에 선보였던 '복분자 뱅쇼'에 이어 올해에도 홀리데이 레드뱅쇼와 윈터 화이트뱅쇼 2종을 출시했다.
‘홀리데이 레드뱅쇼’는 스페인산 와인에 복분자, 사과, 배, 레몬 등 다채로운 과일을 블렌딩하여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논알콜 뱅쇼다. ‘윈터 화이트뱅쇼’는 모스카토의 달콤한 향과 이탈리아산 백포도의 풍미를 살려 부드럽고 신선한 맛을 구현했다.
아웃백 스테이크에서도 겨울 한정판 신메뉴 7종을 선보이며 겨울 감성을 담은 시즈널 음료로 뱅쇼를 출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논알코올 홀리데이 패션 티 뱅쇼’를 내놨다. 진한 레드 와인 베이스에 신선한 오렌지 슬라이스를 넣어 상큼함을 더한 논알코올 티 음료로, 함께 제공되는 허브 앤 스파이스 백이 뱅쇼 특유의 풍미를 더한다.
티 브랜드 오설록은 뱅쇼나 칵테일, 논알콜 ‘목테일(Mocktail)’ 등 다양한 조합으로 확장해 즐길 수 있는 히비스커스 티 '스윗 히비스커스'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