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남양유업이 20분기 만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된 지 약 6개월 만의 성과다.
14일 남양유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약 5억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160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급반전한 결과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4000만 원으로 돌아섰다. 개별기준 실적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 23억1400만 원, 당기순이익 10억400만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남양유업의 매출은 경기 둔화와 저출산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은 2426억8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이번 성과가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1월 말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새 이사회가 구성되며 본격적인 재편 작업이 시작됐다. 이후 경영진은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비효율적인 사업과 제품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원가 절감과 비용 효율화 등 경영 혁신 활동을 추진해왔다.
남양유업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과 10월에는 각각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으며, 9월에는 자사주 4만269주(약 231억 원)를 소각해 주주 환원을 강화했다. 또한 10월 주주총회에서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10분의 1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이로 인해 주당 가격이 낮아져 소액주주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됐고, 주식 유동성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액면분할에 따른 주식 거래는 20일에 재개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을 위해 사회적 책임(CSR)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9월에는 '전 세대를 위한 건강한 동행'이라는 새로운 CSR 슬로건을 발표하고, 영유아, 청년 돌봄, 한부모 가정, 노인 등 다양한 사회 계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각지대 없는 지원을 목표로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사업 재편,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책임 경영 강화, 주주 가치 제고 활동,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hae@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