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이 글로벌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주목받으며 개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SITC 학회에서 진행됐다. BH3120은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신약으로, 암세포만을 정밀 타깃하는 표적 치료와 면역세포 활성화를 동시에 가능하게 설계됐다.
BH3120은 암세포 표면의 PD-L1과 면역세포 표면의 4-1BB를 동시에 타깃하며,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쉽게 인식해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의 4-1BB 타깃 치료제가 항암 효능이나 안전성에서 한계를 보인 것과 달리, BH3120은 전임상 연구에서 뛰어난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종양미세환경(TME)에서 면역활성을 유지하면서도 정상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점이 주목받았다.
현재 BH3120은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 요법으로 진행되는 임상 1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코호트 3(1mpk) 단계까지 연구가 이뤄졌으며,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BH3120의 임상 1상 책임 연구자인 김동완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BH3120의 임상 1상 연구는 차세대 면역항암제의혁신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현재 임상 1상 시험이 원활히 진행 중이고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기존 면역항암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BH3120의 단독 치료뿐 아니라,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도 계획 중이다. 국내와 미국에서 병용 임상시험 계획(IND) 변경을 승인받아, 내년 초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ONCO임상팀 노영수 이사는 “BH3120 임상은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면역항암제 영역에서 독자적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활용하는 한미의 첫 글로벌 임상 연구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