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 시장에서는 시간을 아끼는 효율적인 소비와 건강·젊음을 중시하는 투자형 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GS샵이 1월부터 11월까지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모바일 앱 등의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소비 경향은 상품군에 따라 차별적으로 드러났다.
일상생활에서는 시간을 절약해 주는 상품들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두유 제조기가 대표적 사례로, 관련 주문액은 약 300억 원에 달했다. 쿠진, 온더온 등 브랜드가 주도하며 단백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로봇청소기 또한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로보락, 에브리봇 등의 주문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하며 300억 원을 돌파했다. 간편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였다. 갈비탕, 순살 고등어, 탕수육 등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12% 증가했으며, ‘궁키친 이상민’ 브랜드 간편식은 누적 주문액 1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배춧값 상승과 김장 감소로 인해 포장김치 판매량이 늘어났다. ‘종가’ 김치는 10월 한 달간 방송에서 5분 내로 5천 세트 이상이 매진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였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한 투자에는 소비자들이 가격을 아끼지 않았다. 헬시 플레저와 슬로 에이징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고가의 건강식품과 뷰티 상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
20~30만 원대 건강식품 주문액은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 피부 리프팅 앰플 ‘웰라쥬’와 에센스 ‘세포랩’은 각각 100억 원과 60억 원 이상의 주문액을 기록했다. 또한, 100만 원대 뷰티 기기 듀얼소닉과 쿼드쎄라의 주문액도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패션에서는 자신만족을 우선하는 소비가 두드러졌다. 신규 브랜드 ‘코어 어센틱’은 미니멀리즘을 앞세워 300억 원의 주문액을 기록했고, 플리츠 소재 의류와 실용적인 나일론 가방도 높은 판매 실적을 보였다.
올해 유례없이 길었던 폭염은 주방과 세탁용품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밀폐용기 주문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하며 주방용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자외선 차단 마스크는 선크림 대용품으로 인기를 끌며 30만 장이 판매됐다.
금값 급등으로 금 장신구 소비도 늘어났다. 18K·24K 목걸이와 팔찌의 주문액은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여행에서는 일본이 엔저 영향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일본 여행 상담 건수는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주운석 GS샵 MD본부장은 “히트 상품을 보면 최근 4050 여성들은 가족을 챙기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며 “GS샵은 세심하게 선별한 상품으로 고객들이 기분 좋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