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와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은 동시에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인구는 백만 명이 채 안되는데 관광객은 한 해에 2천만 명이 넘게 찾아옵니다. 반고흐 미술관, 안네 프랑크 하우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담 광장, 렘브란트 하우스 같은 인기 명소 Top5 중 세 개가 미술관입니다.
12세기 작은 어촌마을이던 암스테르담은 17세기에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황금시대를 누렸습니다. 무역으로 돈을 번 상인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상업미술이 크게 번성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영혼을 그리는 화가 렘브란트를 비롯해 경쾌한 붓터치로 순간의 표정을 묘사한 프란스 할스, 서민들의 일상을 화폭에 옮긴 얀 페르메이르가 다 이 시기 화가들입니다.
문화예술을 꽃피우게 된 배경에는 상업이 있었고 암스테르담의 상업을 발달시킨 건 바로 운하입니다. 암스테르담에는 160개 운하가 도심 속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습니다. 운하를 따라 빼곡하게 늘어선 중세시대 건물은 동화 속 풍경 같습니다. 암스테르담의 운하를 모두 더하면 100km가 넘는데 물품 운송이라는 실용적 목적으로 건설한 운하가 지금은 도시의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인프라가 되었습니다.
원래 운하는 물을 관리하고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건설됐는데 중세 이후 도시계획자들은 운하를 통해 무역을 더욱 발달시키려는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50년에 걸쳐 운하를 확장하고 전 세계를 항해하던 선박들이 도시 구석구석까지 화물을 운반하면서 암스테르담은 세계 제일의 무역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밀려올 때 어떤 사람은 풍파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달아나고 어떤 사람은 파도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또 다른 사람은 풍차를 만든다.” 오늘 사진은 운하를 배경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커플을 찍었습니다. 암스테르담의 운하는 참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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