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2024년 12월 인기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중고차 시장의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관찰되었다.
첫차는 지난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발생한 중고차 데이터를 토대로 거래량이 많았던 국산·수입 중고차 20종을 선정했다. 이중 2021년식, 주행거리 10만 km 이하의 매물을 기준으로 시세를 산출했다고 전했다.
1월 연식 변경과 신차 출시를 앞두고 중고차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로 인해, 중고차 구매 관망세가 짙은 12월이 시작되었다. 첫차의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기아 올 뉴 K3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9.5% 상승하며 평균 시세는 1,239만 원으로, 신차 대비 38%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르노코리아 XM3 역시 전월대비 약 1.8% 정도 시세가 올랐으나, 신차 대비 59% 낮은 1,000만 원대 초반부터 구매 가능하다.
BMW 7시리즈, 14.6% 급락... 연말 프로모션 시작되며, 일부 고가 수입차 시장 급랭
대형 고급차 시장에서는 벤츠 S-클래스 6세대 S450L 4MATIC이 6% 상승하여 12월 평균 시세는 8,313만 원에 형성되고 있다. 신차 대비 57% 낮은 수준이다. 수입 대형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베스트셀러인 벤츠 E-클래스 5세대의 경우도 전월 대비 1.9% 가량 시세가 오르며, 수입 중고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BMW 7시리즈 6세대 740Li xDrive M 스포츠는 전월 대비 14.6%라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시세는 6,662만 원으로 떨어졌으며, 신차 대비 66%나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고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준중형급 이하 차량과 여전히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하는 일부 고급차는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대부분의 고가 수입 대형차는 급격한 가치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 높은 할인율의 연말 프로모션이 시작되면서 비인기 모델의 시세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첫차 관계자는 "12월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트렌드가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요노(YONO)’ 소비 패턴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중고차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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