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실패로 끝났던 미국 워싱턴주 핸포드의 원자력 프로젝트가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를 앞세워 재시동을 걸었다. 탄소 배출 감축과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이 주요 투자자로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 프로젝트에 약 3억 3,400만 달러를 투자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X-energy가 설계한 SMR을 통해 320메가와트의 탄소 중립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아마존의 투자는 X-energy와 협력 중인 두산에너빌리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X-energy와 설계 용역 계약을 맺고, SMR 기기 제작성을 검증한 바 있다. 이후 2022년 1월에는 X-energy와 지분 투자 및 기자재 공급 협약을 체결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아마존의 적극적인 대규모 투자로 엑스-에너지 SMR의 초도호기 조기 사업화 뿐만 아니라 후속호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도 엑스-에너지에 주요 기자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올해 X-energy에 5억 달러를 투자해, 2039년까지 64개 모듈(총 5GW) 규모의 SMR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데이터 센터와 같은 빅테크 산업에 무탄소 에너지를 공급하고, X-energy는 Xe-100 노형 개발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X-energy는 텍사스주 다우(Dow)와 협력해 첫 SMR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에 선정되어 총 12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에너지부는 이 지원을 통해 X-energy의 고온가스로 SMR 기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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