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네파 인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MBK 인수 후 네파의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MBK의 경영 방식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인수 후 실적 악화라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파는 지난해 연결 기준 105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네파는 MBK 인수 시점인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 해에 1052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우량 아웃도어 브랜드였다.
MBK는 2013년 당시 최대 주주였던 김형섭 전 대표 포함한 주주로부터 지분 94.2%를 9970억 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4800억 원은 특수목적법인(SPC)의 금융 채무로 조달했는데, 이후 SPC와 네파가 합병하며 네파가 인수 금융 채무 원리금을 부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네파는 MBK 인수 이후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네파가 2023년까지 부담한 이자 비용만 2708억 원에 달하며, 2013년 34%이던 부채비율도 2023년 231%로 급등했다.
네파는 MBK 인수 이후 경쟁력이 저하되며 아웃도어 시장 침체기가 시작되는 때 이자 비용 부담을 떠안으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적기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MBK는 네파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시행했다. MBK는 인수 직후인 2013년 8월부터 배당을 시작해, 2013~2021년까지 총 83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특히 MBK는 회사가 순손실 등을 기록하며 실적이 좋지 못했던 2017~2021년에도 보유 우선주에 대해 주당 평균 4만 7000원 수준의 배당을 총 204억 원 집행하기도 했다.
네파의 임직원 수는 2013년(157명)부터 2015년(189명)까지 증가하다, 2017년 들어 그 수가 154명으로 줄었다. 인수 후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을 줄이면서 인수기업 상당수에 있어 노사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news@beyondpost.co.kr